[김국배기자] IT 보안시장을 향하는 '문지기' 무인경비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는 기존 무인경비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되자 새 먹거리 중 하나로 IT 보안사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인경비업체들은 기존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IT 보안영역에 진출하며 종합 보안솔루션 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에스원·ADT캡스 잇따라 IT 보안 신제품 선보여
에스원(대표 윤진혁)은 지난 14일 통신보안 서비스 '세이프톡(Safe Talk)'을 출시하며 모바일 보안 시장에 진출했다. 주력인 출동경비 서비스를 넘어 물리보안과 네트워크, 모바일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보안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이다.
최근 악성코드 유포, 스마트폰 해킹 등 사생활 침해와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보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세이프톡은 음성통화는 물론 문자메시지(SMS), 문서파일 등 이동통신망을 거치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 시켜주는 통신보안 서비스다.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기반으로 월정액 요금을 받고 보안을 보장하는 것이다.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이용 가능하다.
에스원은 우선 기업의 주요정보를 다루는 경영진이나 연구원, 정치인,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주고객으로 삼고 있다. 현재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FIPS 140-2' 보안인증을 받았으며 AT&T 등 세계 유수 기업에서 채택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방식이 아닌 스마트폰에 마이크로 SD 카드 형태의 세이프 칩을 꽂아 사용하는 방식이라 해킹 위험이 적다"며 "B2B 시장에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B2C와 해외 수출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스원은 안랩과의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IT 보안사업도 강화한다. 백신, 방화벽 등 기업 PC 보안과 사내 PC 관리 기능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에스원 VP' 서비스 출시, 기존 정보보안 서비스 사업 영역을 한층 더 확대할 계획이다.
ADT캡스(대표 브래드 벅월터)도 자사 IT보안 브랜드인 'ADT 옥타넷'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ADT캡스는 지난 21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시큐리티코리아 2013'에 참가해 IT 보안 솔루션인 ADT 옥타넷을 선보였다. 지난해 먼저 출시한 네트워크 보안 제품을 비롯해 PC보안, 모바일보안, 통합형 IT보안 서비스까지 4개의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ADT캡스 윤덕현 전략사업부 대표는 "요즘 화두가 되는 게 산업보안"이라며 "PC와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기밀정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게 문제이기 때문에 ADT캡스도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네트워크 보안 제품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병원, 학원 등 개인정보 관리가 필요한 중소규모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윤덕현 대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현재 서비스만으로는 시장이 레드오션화되고 있기 때문에 보안업계도 방향을 트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원과 ADT캡스는 IT 보안사업 외에도 이동체보안, 홈보안, 헬스케어 사업 등 신사업 개척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KT텔레캅은 올해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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