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에어프라이어(Air Fryer·공기 튀김기)가 주부들의 '잇'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공기를 이용해 음식을 튀겨내는 새로운 개념의 튀김기다. 기름 없이 요리를 할 수 있어 안전하고 남은 기름을 처리할 수고도 없으며 무엇보다 불필요한 지방섭취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건강가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에어프라이어가 기름 없이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는 비밀은 식재료 내에 포함되어 있는 지방성분이다. 기름을 별도로 사용하지 않아도 재료에 포함되어 있는 지방과 수분을 활용하면 튀김요리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재료 고유의 지방을 사용해 튀기기 때문에 완성된 요리에서는 지방이 최대 80%이상 줄어든다.
재료의 기름과 수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채택한 또 다른 비밀은 '고속공기순환'기술이다. 에어프라이어는 전기로 뜨거운 열을 만들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팬을 돌려 재료 내부의 수분과 지방을 가열시킨다. 가열된 열은 공기배출구를 통해 배출시켜 공기의 순환을 촉진한다. 유입된 공기는 모터를 통해 빠르게 온도를 높이고 가열된 내부 공기는 바깥으로 배출시키는 '헤어 드라이어'와 유사한 원리다.
관건은 밀폐된 공간 안에서 가열된 공기를 얼마나 빠르게 재료에 전달하느냐는 것이다. 공기의 순환 속도에 따라 재료의 바삭함과 촉촉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제품들의 기본 원리는 모두 비슷하지만 공기 순환 방식과 튀김망의 구조 등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필립스의 에어프라이어는 회오리 반사판을 사용해 고속공기순환을 가능하게 한다. 상단의 그릴이 만들어 내는 뜨거운 공기를 회오리 반사판이 재빠르게 반사시켜 위아래로 퍼뜨려 준다. 회오리 반사판 바로 위에 위치한 튀김망은 얇은 체에 가까워 공기의 순환을 더욱 수월하게 돕는다. 한경희생활과학의 딜라이트는 씨즈히터로 공기를 가열하고 중앙의 팬모터가 가열된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킨다. 또 교반기를 제공해 음식재료들이 골고루 공기에 접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 뿐만 아니라 오븐에서도 공기순환기술을 반영해 기름 없이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웰빙 튀김' 기능을 갖춘 스마트오븐을 출시했다. 오븐은 뜨거운 열과 공기로 재료를 익힌다. 여기에 빠르게 공기를 순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면 기름 없이도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다. 스마트오븐은 그릴 히터로 열을 가하고 열풍 오븐 홀에서 나오는 바람을 통해 공기의 순환을 빠르게 촉진시킨다.
한경희생활과학 에어프라이어 '딜라이트' 직접 사용해보니 일반적인 튀김기에 비해 크기가 꽤 크다. 6인용 밥솥보다 부피와 무게가 더 나갔다. 사용법은 전자레인지를 조작하는 것만큼 간단하다. 바스켓에 원하는 재료를 넣고 온도 조절 스위치를 이용해 온도를 맞춘 뒤 타이머를 이용해 조절하면 바로 조리가 된다. 적당한 온도와 시간은 함께 제공되는 요리책을 참고하면 된다. 식재료에 포함되어 있는 기름을 이용해 제품을 튀기다보니 완성된 요리에서 나오는 기름기도 적다. 일반적으로 튀김 요리를 할 경우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오랜 시간 체반에 받쳐 기름을 걸러내야 하는데 그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또 수분이 포함된 식재료를 튀길 때 기름에 튀길 걱정을 한다거나, 요리 내내 기름에 재료가 타지 않게 섞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매우 편리했다. 냉동 감자와 너겟을 조리해본 결과 완성된 요리의 식감도 실제 기름에 튀긴 것과 제법 비슷했다. 수분과 지방이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으로 촉촉함과 바삭함이 약간은 떨어졌지만 시간과 노력에 비해서는 상당히 만족할만하다. 식재료 내에 포함되어 있는 기름이 많을수록(닭, 새우 등) 더 바삭하고 좋은 식감의 요리를 완성한다. 요리 후 뒤처리도 매우 간단하다. 사용 후 바스켓과 튀김기만 세척하면 된다. 식기 세척기에 넣어 세척도 가능하다. 가격은 37만9천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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