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엔저 영향이 업종별로 가시화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환위험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인수 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당초 올해 목표인 1조5천억원보다 늘어난 규모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환변동보험 이용실적은 9천3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5% 대폭 증가했다.
산업부는 또 코트라 해외본부 및 무역관과 연계해 엔저 비상대책반을 운영, 엔저 대응현황과 바이어 동향을 파악하는 등 대(對)일본 수출 인프라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 현지에 자동차부품 공동사무소(나고야)를 설치하고 공동물류센터 2개소(나고야·오사카)도 신설한다.
FTA(자유무역협정) 종합무역지원센터와 16개 지역 FTA센터를 통해 원산지 관리 컨설팅 지원을 실시, 중소·중견기업의 FTA 활용율을 높여 수출경쟁력 강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부품·소재 개발에 대한 R&D(연구개발) 자금지원 확대, 엔저에 따른 자본재 및 부품소재 수입가격 하락을 활용한 투자 확대 등 장기적인 수출경쟁력 강화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김재홍 산업부 1차관은 지난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12대 수출업종별 협회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동향과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점검 결과에 따르면 최근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근접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저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저 영향을 받는 일본, 미국 등으로의 수출과 자동차·기계·철강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코트라 현지 무역관과 관련업계의 현지 시장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올 1분기 국산차의 판매 증감율은 3.4% 감소한 데 비해 일본차의 경우 4.8% 증가했다. 기계의 경우도 국산과 일본제품의 가격 격차가 10~20%에서 5~10%로 줄어들어 일본으로 수입선 전환이 우려되고 있다.
환율 대응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채산성 악화 등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고, 현지 시장에서의 수출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로 결제하는 수출기업의 경우 원화표시 수출가격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작년 4분기 수출 중 엔화 결제 비중은 4.3%로 대부분 일본 수출에 집중돼 있으며, 지난 10일 기준 원·엔 환율은 전년동일 대비 17.7% 하락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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