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日 샤프 최대주주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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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엔 투자 협상 "자본 제휴 성격"

[박영례기자] 삼성전자가 대만 혼하이 그룹과 지분매각 협상 교착상태에 빠진 일본 샤프와 자본제휴에 나서 주목된다. 구체적인 투자계획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거론되는 투자액수는 100억엔(한화 1천167억원) 수준. 지분 3% 규모다. 이 정도면 샤프 주주인 일본 은행권을 제외하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규모여서 주목된다.

6일 삼성전자는 일본 샤프와 자본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샤프와 자본제휴와 관련 현재 조율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샤프는 주력 사업부문인 TV사업 등의 실패로 적자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부터 애플 제품 생산업체 폭스콘으로 유명한 대만 혼하이그룹과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제휴를 추진해 왔다.

당초 혼하이는 샤프 지분 9.9% 및 사카이 패널공장을 운영중인 샤프와 소니의 패널합작사(SDP)의 샤프 지분 중 46.5%를 인수, 패널을 조달받기로 한 바 있다.

혼하이가 샤프 지분 9.9%를 인수할 경우 샤프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는데다 대만과 일본 업체간 연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어모았지만 샤프의 주가 급락으로 협상에 난항을 빚은 것.

실제 혼하이와 샤프간 진행됐던 조건은 지분 9.9%를 주당 550엔, 총 670억엔에 인수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샤프의 주가는 한때 140엔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결국 투자 조건에 이견을 보이던 양측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한때 인텔의 샤프 투자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삼성전자가 협상에 나서면서 새국면을 맞은 셈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100억엔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경우 샤프 대주주인 일본 은행을 제외할 경우 단일 주주로는 최대 규모가 된다. 그러나 삼성측은 자본제휴 성격이 강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경영권 확보 차원은 전혀 아니다"며 선을 긋고 "LCD에 강점을 지닌 샤프와 자본제휴를 통한 거래선 다변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샤프는 이번 자본 제휴를 통해 필요한 자금 조달 및 패널의 안정적인 공급 등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샤프를 통해 32인치 중대형 패널, 및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용 패널 등을 조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는 애플 아이패드 등에 패널을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애플의 셋트형태 TV 패널 공급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쟁관계인 한국 삼성전자와 일본 샤프와의 제휴라는 점은 물론 향후 애플과의 관계 등 다각적인 제휴도 가능해 귀추가 주목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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