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미국 증시가 간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과 경제 지표 호조로 급등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2020선을 재탈환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45포인트(1.12%) 뛰어 2026.49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202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전날 뉴욕증시는 모든 지수가 1% 넘게 올랐다.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1.26% 뛰어 14075.3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와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도 각각 1.04%, 1.27% 상승해 3162.26, 1515.99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이 "미국의 실업률이 3년 안에 6%로 떨어지기 힘들다"고 말한 것이 시장에 양적 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믿음을 줬다. 또한 미국의 지난달 주택판매가 지난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투심을 자극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3천243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2천720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5천964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860억원, 2천91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만이 4천512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의료정밀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빨간 불을 켰다. 의약품이 2.25%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기계, 전기전자,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등이 1%대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 1.11%, 현대차 1.40%, 기아차가 0.90% 상승하며 전차군단이 달렸다. 삼성생명,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KB금융, SK텔레콤, 롯데쇼핑 등도 1%대로 뛰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벤 버냉키 의장의 양적 완화 의지가 시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유럽, 미국에 대한 불안이 있지만 정치적 위험이 금융위험으로 전가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시퀘스터(자동 예산삭감)도 합의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스피가 이미 추세적으로 반등하고 있고 회복세를 꺾을 요소도 제한적이라 지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1천682만주, 거래대금은 4조984억원이다. 상한가 6종목을 비롯해 569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없이 235종목이 하락했다. 83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51포인트(0.47%) 올라 535.87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0.32%) 떨어져 1083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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