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박근혜 정부'를 이끌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됨에 따라 세간의 관심은 향후 인사 검증 과정에 쏠리고 있다.
김용준 전 국무총리 지명자가 언론 검증 과정에서 자신과 두 아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휩싸여 낙마한 까닭에 같은 과정을 거칠 정 후보자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김 전 후보자 낙마 이후 새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열흘. 이 기간 동안 박 당선인은 보다 강도 높은 검증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사전 검증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증팀이 어떤 것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제가 동의서를 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온갖 것을 다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홀로 인사', '깜깜이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 온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언론 검증 과정에서 일부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후보자의 경우에도 박 당선인 측에서는 충분한 검증을 거친 만큼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고, 야당도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였으나 언론 검증 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진 경우다.
정 후보자가 언론 검증을 무사 통과해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치르게 되더라도 야당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어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 검증이나 인사청문 과정이 자질 보다 도덕성 검증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신상털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정 후보자에게는 부담이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자는 "하도 신상털기가…그런 점이 없지 않아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뭐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더라. 혼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젖먹을 때부터 지은 죄가 다 생각나더라"라고 언급하기도 햇다.
총리 인선이 한 차례 실패한 만큼 정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에 상처를 입거나 최악의 경우 낙마 사태가 재발한다면 정권 초 박 당선인의 초반 국정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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