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신세대 직장인을 일컫는 'Y세대'의 자유분방한 온라인 사이트 이용이 기업에게는 새로운 보안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가 30일 발표한 '2013 시스코 연례 보안 리포트(ARS)'에 따르면 온라인 보안 위협은 주요 검색 사이트나 온라인 쇼핑몰, 소셜 미디어처럼 대다수가 방문하는 합법적인 온라인 사이트에 더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란물과 불법 제약 또는 도박 사이트와 같이 음지에서 일어나는 개인 온라인 활동이 보안 위협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조사 결과인 셈이다.
시스코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은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사이트보다 21배나 더 많은 악성코드 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검색 사이트는 27배 더 많았다. 온라인 광고의 경우에는 음란물을 보는 것보다 182배나 더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보안 위협은 기업의 보안 위협 증가로도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Y세대의 보안의식이 갈수록 약화돼 기업은 새로운 방식의 보안성 제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만의 방식대로(my way) 일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으며 사무실이나 집 등 사실상 모든 장소에서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업무와 개인 생활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시스코가 Y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차세대 직장인의 91%는 프라이버시가 중요시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분의1은 자신들에 대해 기록되고 저장된 데이터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온라인 소셜 활동을 위해 개인 정보를 희생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의 경우 Y세대 직장인 중 97%가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22%는 온라인을 통해 저장되는 자신의 개인 정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의 Y세대 직장인은 직원 계정과 모바일 기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회사의 IT 부서보다 온라인 쇼핑몰에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 일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Y세대 직장인의 66%가 직원들이 업무용 기기로 개인 온라인 활동을 하는 것을 기업 IT 부서가 모니터링해서는 안된다고 대답했으며, 한국에서는 92%나 되는 응답자들이 IT 부서가 업무용 기기로 전달되는 개인 정보 또는 온라인 활동에 대해 아는 것에 거부감을 보였다.
시스코 최고 보안 책임자(CSO)인 존 N. 스튜어트 부사장은 "해커들은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무너진 오늘날의 근무 환경을 매우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 "개인의 검색 엔진, 쇼핑몰,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애플리케이션 활용이 곧 기업의 보안 위협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스코의 이번 조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러시아, 폴란드,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중국, 일본, 대한민국, 호주 1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18세에서 30세 사이 대학생 및 직장인 1천800명과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IT전문가 1천8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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