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컴퓨터그래픽(CG)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에프엑스기어(대표 이창환)가 토종 CG 기술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세계 각국의 회사와 제품, 판매대행(리셀러) 계약을 맺거나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8월 애니메이션 영화 '아이스에이지'로 유명한 미국의 블루스카이에 제품을 공급한 것을 비롯,지난 한해 동안 일본, 캐나다 등 해외 각국과 5건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주로 시각효과(VFX) 및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게임 개발사 등이 대상이다.
또한 지난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중국, 대만, 베트남 등 8개국의 현지업체와 판매대행(리셀러) 계약을 체결하며 다양한 제품을 공급,해외시장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지난 2007년에는 미국 드림웍스에서 이 회사 제품을 도입,영화 '슈렉3' 이후 발표되는 드림웍스의 모든 작품에서 의상 시뮬레이션 SW로 사용되는 상황이다.
에프엑스기어 마케팅 매니저 공세규 차장은 "고객 수와 매출액 모두 2011년 대비 2.5배 성장했다"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제품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에프엑스기어의 제품군은 3D 의상 시뮬레이션 SW '퀄로스'와 3D 유체 시뮬레이션 SW '플럭스', 3D 헤어 시뮬레이션 SW '에프엑스헤어', 게임 캐릭터 의상 애니메이션 저작도구 '이지클로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강점은 CG SW를 이용해 비용과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는 것. 게임 캐릭터의 의상을 표현하는 일 등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했던 일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아이온'에 사용되는 등 입지를 세우고 있다.
실제로 에프엑스기어는 3D 유체 시뮬레이션 SW인 '플럭스'의 기술력을 인정 받아 미국 IT기업인 인텔과 분산형 병렬처리에 관한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최대 CG 전시회인 '시그라프 2012'에서 인텔과 공동부스를 마련해 신기술 플럭스를 소개한 바 있다.
플럭스는 물이나 불, 연기와 같은 유체를 CG로 표현하는 기술로, 세계 최초로 전체 프로세스에서 분산병렬처리가 가능해 CPU와 메모리 용량의 제한 없이 대규모의 유체를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에프엑스기어는 지난해 9월 일본 리셀러인 '본 디지털'과 동경에서 단독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올해도 인도, 유럽 등지에서 제품을 설명하는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각종 해외 전시와 세미나 참가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에프엑스기어 관계자는 "국내 CG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을 더욱 가속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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