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NHN의 이름을 건 글로벌 서비스가 탄생했다. 국내 통신·인터넷 서비스를 통틀어 실질적인 해외 첫 성공 사례여서 주목된다.
18일 오후 2시40분께 NHN재팬의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전 세계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1년 6월 서비스 출시 후 19개월 만의 성과다. 이는 트위터 약 49개월, 페이스북 54개월과 비교해도 월등히 빠른 속도다.
NHN 측은 "라인이 스마트폰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서비스로 이용자에게 호평을 받아 전세계 가입자수 1억명을 돌파했다"며 "1억명 이용자 기반을 구축함으로서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어 볼 만한 자격을 갖추게 돼 기쁘면서도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라인은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가입자끼리 무료로 음성통화 및 메신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2011년 10월 무료 음성통화 및 스티커 등 여러 재밌는 요소를 대거 추가한 후 중동과 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는 러시아 주변 국가들과 스페인·칠레·멕시코 등 스페인어권 지역으로 확대되며 현재 1주일에 약 300만명씩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체 1억명 가입자 중 일본 가입자 비중은 40%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일본 도쿄 열린 컨퍼런스에서 기존 모바일메신저에서 진화한 새로운 플랫폼 '라인 채널'을 공개한 후 라인은 일본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에서 80.3%에 이르는 높은 월간활동이용자(MAU) 비율을 토대로 다양한 연동 앱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현재까지 라인과 연동되는 앱은 약 24종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 1억 건을 넘었다.
지난해 11월 본격 론칭한 '라인게임' 서비스로 라인은 이용자 확대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서비스 출시 12일 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라인팝'을 비롯, 현재 제공 중인 12개 게임의 누적다운로드는 총 7천만 건을 넘었다.
가입자수 1억 명은 국내 시장에서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수치이다. 특히 NHN 뿐 아니라 국내 인터넷·통신 업체들이 번번히 쓴 맛을 봐야했던 글로벌 시장에서의 첫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 인터넷 업계는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등 앞선 커뮤니티 서비스를 먼저 만들었지만 해외에선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라인의 해외 진출 성공으로 우리도 페이스북·트위터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업계 전반에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NHN은 라인을 필두로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여전히 북미, 유럽권에선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등의 서비스가 장악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더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NHN 관계자는 "메신저 기능 뿐 아니라 게임·쿠폰·쇼핑·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얹으며 라인을 종합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억 가입자 돌파에 따라 NHN의 본격적인 매출 상승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NHN은 라인을 통해 지난해 3분기 전분기보다 140% 증가한 1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게임 매출이 본격 추가된 4분기 매출액은 약 27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라인은 올해부터 매달 5~6종의 게임을 론칭할 예정이다. 따라서 라인의 게임 매출액은 최소 3천억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 스티커 매출액도 지난해 3분기 월평균 40억원에서 4분기 60억원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투자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라인 효과가 NHN 실적에 미칠 영향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올해 라인 게임 매출액은 최소 3천억원 이상, 스티커를 포함한 전체 매출액은 최소 4천억원 이상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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