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예상대로 페이스북이 준비한 것은 검색이었습니다. '그래프 검색(Graph Search)'이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사옥에서 미디어 행사를 갖고 '그래프 검색'이란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그래프 검색이 고객들의 소셜네트워크와 연관된 각종 정보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검색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분히 구글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자, 그럼 외신 보도를 통해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이 갖는 의미와 파장을 한번 따라가봅시다. ^^
1. 스트레이트 기사
오늘 IT 관련 뉴스 중에선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이 가장 주목도가 높은 뉴스일 겁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외신들이 이 소식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테크크런치가 제목에서 페이스북 그래프 검색의 특징을 가장 잘 요약한 느낌입니다. 구글처럼 링크를 주는 게 아니라 직접 답을 제공한다. 이게 페이스북 검색의 출발점이자 핵심인 것 같습니다.
기가옴은 '개인 맞춤형 검색'이란 부분을 부각시켰네요. 블룸버그는 구글에 대항할 소셜 검색 서비스를 내놨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구요.
보너스로 페이스북의 공식 보도자료도 링크합니다. '원조'를 무시하면 안 되니까요. ^^
2. 그래프 검색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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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검색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 위해선 먼저 '그래프'가 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 동안 페이스북은 사람들 간의 관계와 그들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거대한 관계 지도를 '그래프'라고 불렀습니다. 따라서 그래프 검색은 바로 이런 관계망을 중심으로 작동합니다.
페이스북 내에서 공유됐던 콘텐츠나 동영상, 사진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자연어 검색 기술을 가미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 사는 사람은?" "레미제라블을 좋아하는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검색할 수 있다는 겁니다.
더버지가 그래프 검색의 이런 특징들을 꼼꼼하게 리뷰해 줬습니다. 매셔블은 그래프 검색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네요. 지금까지 페이스북이 이룩한 혁신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3. 왜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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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왜?"란 질문이 뒤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페이스북은 왜 '그래프 검색'이란 걸 만들었을까요?
페이스북을 이용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친구가 많아질수록 콘텐츠를 모두 접하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외부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페이스북 특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콘텐츠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테크크런치는 그래프 검색이 본격화될 경우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콘텐츠를 좀 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네요. 뒤집어 말하면 페이스북 역시 바로 그런 부분을 염두에 뒀을 거란 얘기입니다.
4. 수익모델 고민 해결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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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페이스북은 수익 모델 문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 왔습니다. 전체 매출 중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게 문제란 지적도 많았습니다. 여기에다 모바일 사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 역시 페이스북의 아킬레스 건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테크크런치와 매셔블이 이런 부분에서 그래프 검색의 가능성을 상당히 높이 평가했습니다. 구글의 검색 광고 비슷한 효과를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5. 어떻게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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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드는 엄청나게 긴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래프 검색 개발 뒷 얘기 기사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좀 있습니다만, 꼼꼼하게 읽어볼만 합니다.
6. 어떻게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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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처음 쓰시는 분들은 페이스북이 조금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검색 전문 사이트인 서치엔진랜드가 사용법을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있네요. 기가옴, 올싱스디지털 기사도 참고해볼 만합니다.
7. '좋아요' 버튼과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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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초기 히트 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좋아요' 버튼입니다. 댓글을 달기는 부담스럽지만 뭔가 공감을 표하고 싶을 때 간단하게 '좋아요'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해서 큰 호응을 받았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론 다소 부족한 느낌도 적지 않습니다. 조금은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이 선보인 '그래프 검색'은 이런 부분을 한 단계 더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올싱스디지털과 비즈니스인사이더의 기사입니다. '좋아요' 기능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그 동안 '좋아요' 기능을 크게 신뢰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상당히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8. 구글 검색과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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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많은 사람들은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이 구글 검색과는 어떻게 다른 지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겁니다. 검색 전문 사이트인 서치엔진랜드가 이런 궁금증을 잘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게 전문 매체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IT 중에서도 검색, 그것도 구글 검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바로 서치엔진랜드이니까요.)
일단 가장 큰 차이는 검색 결과 표출 방식입니다. 구글 검색은 해당 키워드가 들어가 있는 페이지 링크를 보여주지요. 반면 페이스북 검색은 결과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더 큰 차이는 바로 '소셜 기능'입니다. 구글은 이를테면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식당을 보여준다면, 페이스북은 마포구에 있는 식당 중 여러분의 친구들이 좋아하는 곳을 보여줍니다. 좀 더 개인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지요.
서치엔진랜드 기사는 이런 기본적인 부분을 포함해 구글 검색과 페이스북 검색의 철학적 차이까지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검색 관점에서 두 회사의 차이를 비교하려는 분들께 강추하는 기사입니다.
CNN머니, 테크크런치, 더버지 등도 페이스북과 구글 검색의 차이를 잘 비교해주고 있습니다.
9. 검색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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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외에 또 다른 검색 강자가 바로 MS의 빙입니다. 빙 페이지에서도 페이스북의 검색 진화에 대해 다루고 있네요.
10.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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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그 동안 저널리스트들을 유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페이스북 자체를 저널리즘 활동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쓸 수 있도록 하려는 거지요.
페이스북이 이번 서비스를 선보인 뒤 공식 페이지에서 저널리스트들이 그래프 검색을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건 저널리스트들만 관심있는 내용일 것 같아서 자세한 소개는 생략합니다.
11. 프라이버시 문제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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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제일 신경쓰는 것중 하나는 프라이버시 문제입니다. 구글 검색과 달리 '그래프 검색'에선 좋아요 버튼을 누른 것이나 친구 사이로 연결돼 있는 사람들의 콘텐츠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매셔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버시 문제는 없는가?"란 기사를 실었네요. 뭐, 골자는,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으론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입니다. ^^
12. 비판 여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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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래프 검색'에 문제점도 적지 않을 겁니다. 더구나, 기자들이 칭찬만 할 리는 없지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리드라이트가 페이스북 그래프 검색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네요. 별다른 특징도 없고, 좀 지리한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프라이버시 침해를 우려한 기본 세팅이 서비스의 역동성 측면에서 다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뭐, 이런 비판은 페이스북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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