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다함께차차차'가 표절논란에 휘말렸다. 다함께차차차는 넷마블이 출시한 레이싱 모바일게임으로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14일 넷마블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다함께차차차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가 개발한 모두의 스트레스 팍 중 미니게임 하나의 저작권을 침했다는 내용이다.
소니 측은 "넷마블에 다함께차차차 서비스를 중단하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향후 넷마블의 대응을 보고 후속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할 경우 법적대응까지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함께차차차와 모두의 스트레스 팍의 표절논란은 이미 인터넷 상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몇몇 누리꾼들이 모두의 스트레스 팍 미니게임 동영상과 다함께차차차 플레이 영상을 비교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인터넷 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두의 스트레스팍' 동영상을 보면 다함께차차차와 상당부분 비슷하다. 좌우조작, 부스터 이용시 주변 차들을 튕겨내는 방식 등의 게임성은 물론 그래픽도 유사한 부분이 적지 않다.
넷마블 측은 "아직 내용증명이 도착하지 않아서 자세한 설명을 드리긴 힘들다"면서도 "레이싱게임 자체가 비슷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다함께차차차만이 가지는 다른 요소들도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표절한 게임은 사라져야 한다"며 "영상을 볼 때 다함께차차차는 소스를 가져다 개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라고 말했다.
또다른 개발자 역시 "참고만 한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며 "
게임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넘쳐나고 또 흥행을 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표절게임'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민게임'이라 불리는 애니팡은 외국 게임사인 우가가 개발한 다이아몬드대쉬라는 게임과 흡사한 게임성으로 입방에 올랐다.
애니팡이 흥행하자 캔디팡, 라인팝 등 비슷한 게임들의 출시가 봇물처럼 이뤄졌다. 소위 '팡류' 게임들이 한때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름잡았던 것도 일종의 '표절'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아직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얕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지난 2011년 12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54개 회사가 저작권 침해에 대해 위험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16개 업체는 실제로 저작권 침해를 당했다.
최근에는 모바일게임 수명주기가 짧아지면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모바일게임을 그대로 본따 만든 소위 '카피캣' 게임들이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 국내에서 모바일게임에 대한 저작권 분쟁이 생긴 사례는 없지만 일본에서는 관련 소송 사례가 있다. 일본 모바일게임사 그리가 경쟁사인 디엔에이가 출시한 낚시게임이 자신들의 게임과 유사하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 동경지방법원은 저작권 침해를 인정하고 디엔에이 측에 손해배상지급 명령을 내렸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