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U+TV G를 출시한 데 이어 KT가 9일 스마트TV 서비스 '올레TV 스마트팩'을 발표, IPTV업계의 '스마트TV' 경쟁이 본격화 됐다.
두 서비스모두 IPTV 상품에 '스마트 셋톱박스'를 더해 스마트TV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IPTV 가입자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TV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도 스마트TV 기능을 쓸 수 있다.
두 업체의 스마트TV 서비스를 비교해봤다.
◆안드로이드 4.0 vs 구글TV 2.0
KT의 올레TV 스마트팩은 U+TV G와 마찬가지로 구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올레TV 스마트팩은 '안드로이드4.0'을, U+TV G는 '구글TV2.0'을 운영체제로 탑재했다.
KT가 선택한 안드로이드4.0은 안드로이드폰과 같은 운영체제다. LG U+가 선택한 구글TV 2.0은 스마트TV 전용 OS다.
두 운영체제 모두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에게 익숙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스마트TV에 비해 조작환경(UI)의 적응이 쉬운 편이다.
단 U+TV G의 UI는 TV전용 OS를 탑재한만큼 TV의 큰 화면에 좀 더 최적화 돼 있다.
구글 서비스 메뉴로 들어가서 이용할수 있는 기능은 U+TV G의 경우 구글검색, 크롬 웹브라우저, 구글플레이스토어, 기본 탑재된 유튜브 앱 등 네가지다.
올레TV 스마트팩은 이중 유튜브 앱만 제외하고 다 있다. 물론 웹에 들어가 유튜브에 접속하면 PC에서와 똑같이 유튜브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안드로이드4.0 TV 기반 유튜브 앱이 아직 등록되지 않아 U+TV G의 유튜브 앱과 비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U+TV G의 앱기반 유튜브 UI가 큼직한 아이콘, 썸네일 등으로 TV에 맞게 잘 정렬돼 있어 눈이 시원하다. 관점에 따라 올레TV 스마트팩에서 보는 PC와 똑같은 유튜브 UI를 더 익숙해할 수도 있다.
◆애플리케이션, U+TV G 많아
현재 U+TV G의 구글플레이에 올라가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2천500여개다.
올레TV 스마트팩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은 아직 수백개 가량이다. KT의 자체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TV용 앱 140여개를 합쳐도 앱 수로는 U+TV G가 우세하다.
이에 대해 KT는 "올레TV 스마트팩은 안드로이드 앱들을 개발자가 그대로 TV용으로만 전환만하면 되기 때문에 구글TV용으로 처음부터 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한다.
즉 잠재적인 앱 증가 속도면에서는 올레TV 스마트팩이 훨씬 우세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콘텐츠는 '수'는 KT, '기능'은 LG U+
U+TV G에 2천500개의 앱이 있지만 N스크린, OTT 같은 통합 콘텐츠 플랫폼 앱은 없다. 이 때문에 '의미있는' 앱 수가 많다고 보긴 힘들다.
아직 U+TV G보다도 앱 수가 훨씬 적은 올레TV 스마트팩도 의미있는 앱들이 가득 준비된 게 아니다.
국내 스마트TV 환경에선 OTT 같은 플랫폼이 활성화되기가 여러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두 업체의 스마트TV 서비스 모두 영화, 방송프로그램 등의 콘텐츠가 획기적으로 늘긴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PTV 서비스가 결합된 스마트TV이기 때문에 콘텐츠 문제는 스마트TV 기능이 아닌 IPTV 서비스로 이용하면 된다.
이는 각 사의 IPTV 콘텐츠가 얼마나 풍부한지를 비교해보면 된다. 이 점에서는 KT가 유리한 편이다.
KT의 '올레TV 스카이라이프'는 총 200개 채널에 13만편의 VOD를 갖췄다 .LG유플러스의 U+TV는 124개 채널에 5만여편의 VOD를 제공한다. 단 KT는 모든 요금제에 따라 볼 수 있는 실시간 채널 수에 차이가 있다.
다양한 기기를 통한 콘텐츠 이용 기능은 현재 U+TV G가 앞서 있다. U+TV G는 NFC 태그를 통해 TV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옮길 수 있는 '세컨TV'와 '손짓'을 통해 폰 화면을 TV로 옮기는 '폰 to TV' 기능이 있다. KT는 향후 N스크린 연동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가격 U+TV G 다소 저렴
두 업체의 스마트TV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각 업체의 인터넷 서비스를 함께 이용해야 한다. 올레TV 스마트팩은 KT의 인터넷 가격+각 올레TV 스카이라이프 요금에 1천원을 더하면 이용할 수 있다.
U+TV G는 인터넷 상품 가격에 9천900원을 더하면 된다. 가장 저렴하게 구성하고 각종 할인을 모두 받으면 U+TV G는 2만원대 후반, 올레TV 스마트팩은 3만원대 초반 가량으로 구성할 수 있다. U+TV G가 다소 저렴한 편이다.
스마트TV의 UI와 다양한 기능면에서는 U+TV G가, IPTV 본연의 기능인 풍부한 채널과 VOD가 더 중요하다면 올레TV 스마트팩이 우세하다는 결론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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