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물가 안정세 속에서 생산·소비 등 주요 실물지표는 다소 개선됐으나, 고용 증가세 둔화와 투자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투자부진, 환율변동 확대 등 국내 경제 불안요인도 지속중"이라고 봤다.
8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이 같이 평가했다.
"광공업 생산·수출이 개선됐으나, 소비·투자 등이 다소 부진했다"고 발표했던 작년 12월 그린북과 비교하면 투자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설비투자 수치는 좋지 않다. 작년 11월중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는 증가한 반면,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과 비교해 0.3% 하락했다. 건설투자만 토목 투자 호조로 전월보다 1.9%가 늘었다.
전달에 안정세였던 고용 둔화 부분도 우려된다. 11월중 고용시장은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35만3천명이 늘었지만 증가폭은 2개월 연속으로 둔화됐다.
앞으로 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
12월 소매판매는 한파와 잦은 폭설 등에 따른 대외활동 위축과 기저효과 등으로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는 내다봤다. 물가, 고용 등 소비 여건은 양호하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설비투자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조정압력, 가동률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기계수주 등 선행지표가 부진하고, 기업투자심리 위축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1월에 호전됐던 건설투자는 다시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시장 회복 지연, 건설기업 심리 위축 등으로 당분간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한파·폭설에 따른 대외활동 위축, 주식거래 대금 감소 등으로 도소매,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견했다.
그나마 호조를 보인 광공업생산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조업일수 감소,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정부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부진, 환율변동 확대 등 국내경제 불안요인이 지속중"이라며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투자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 노력을 확대하고, 금융·외환시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생활물가 안정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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