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지주회사는 투자자 역할 주력"

[정기수기자] 최태원(사진) SK(주) 회장은 2일 "앞으로 그룹단위 의사결정은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각 위원회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영상으로 대신한 신년메세지를 통해 "'따로 또 같이 3.0'을 안착시키는 것은 미래지향적이고 모범적인 기업지배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주회사는 사업회사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냉철한 투자자로서의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가 올해부터 본격 시행에 돌입하는 '따로 또같이 3.0' 경영전략은 지주회사의 권한을 줄이고 각 계열사의 의사결정과 인사결정시 위원회를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 회장은 "앞으로 포트폴리오 혁신과 글로벌 경영에 매진해 SK의 새 도약과 국가경제 활력에 일조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그룹 내 회사들이 글로벌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서포터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영에 힘쓰면서 포트폴리오를 혁신해 가는 우리의 노력은 기업가치 300조를 만들어 가는 중대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신년교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신 현지에서 화상으로 그룹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신년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김창근 의장에게 그룹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을 넘기고, 최 회장 본인은 전략적 대주주로서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새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또 사회적기업 육성에 앞장설 계획도 밝혔다.

그는 "양극화와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방법은 바로 사회적기업"이라며 "경영자로서 그간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잘 활용해 사회적 기업이 영리기업처럼 시장을 만들어 평가 받고, 더 나은 사업모델을 찾아가는 건전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