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18대 대통령 선거 당일, 온·오프라인에서 투표 독려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다. 개인 또는 중소상공인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가 활발하지만 유독 대기업들은 조용한 모양새다. 선거와 관련된 이벤트를 펼치는 대기업은 사실상 전무하다.
19일 대선 투표에 참여한 인증샷이나 투표 확인증을 가져오면 음식값 할인 또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음식점·헤어숍·공연 등은 물론 홍대 클럽들도 젊은층의 투표 독려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소개팅 앱 '이음'은 '투표한 당신 이제 연애하라!'라는 투표독려 이벤트를 오는 20일까지 펼친다.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 개념남·개념녀 배지를 증정함과 동시에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된다. 당첨자에게는 화장품과 이음 OK권을 증정한다.
위치기반SNS '씨온'은 투표 당일 저녁 6시까지 '투표'라는 단어와 함께 인증샷을 첨부한 스토리를 올리면 18대 대통령 선거 캡(Cap)과 씨온 캐시 3천원을 증정한다.
티켓몬스터와 아블라컴퍼니 예약 전문 앱 '포잉'은 투표 독려를 위해 특별한 로고와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티몬의 대선용 특별로고는 기존 티몬의 BI 가운데 'O'자를 투표도장 디자인으로 바꾼 것. 특히 상품판매 마감일에 더욱 판매가 잘되는 소셜커머스의 특징을 살려 '오늘 마감!'이라는 문구도 붙여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아블라컴퍼니는 인증샷 전문촬영 앱 '픽쏘'와 식당 전문 예약 앱 '포잉'을 연계해 '찍고 먹자'는 투표독려 포스터를 퍼뜨리고 있다. 픽쏘 앱에선 투표 인증샷 필터를 제공, 사진을 찍기만하면 자동으로 모든 사진에 인증샷 로고가 박힌다.
반면 평소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심지어 빼빼로데이까지 특별한 날 이벤트라면 빠지지 않는 대기업들의 투표독려 이벤트는 찾아볼 수가 없다. 백화점이나 마트는 물론 통신, 자동차, 전자 등 어느 분야에서도 투표 또는 대선과 관련한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대기업이나 브랜드 영향력 있는 업체가 대선 관련 이벤트 행사를 벌이면 매출도 늘어날 뿐 아니라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이들이 나서지 않는 이유는 보수 성향을 가진 대기업들의 '몸사리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통설이다. 어떤 형식으로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이벤트나 눈에 띄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보수보다는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며 "투표 독려 이벤트 실시로 진보 성향을 가진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보수 성향을 가진 대기업들이 나설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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