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두환이 준 6억, 살길 막막하고 경황 없어 받았다"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4일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으로부터 생계비 명목으로 6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실상 시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이 같은 의혹을 문제삼자 "당시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길이 막막한 상태에서 '이런 것 아무 문제가 없으니 배려해 줬다'고 해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는 상황"이라며 "나중에 그것은 사회에 다 환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정수장학회·영남대 문제를 거론하자 "그것은 전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며 "이 후보께서는 오늘 아주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해서 박근혜라는 사람을 어떻게든 내려 앉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오신 듯 하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앞서 이 후보는 "박 후보가 권력형 비리 근절을 말하는데 평생 권력형 비리에 의한 장물을 받고 살아온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준 6억원은 박정희 정권이 재벌에게 받은돈 아니냐"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또 "정수장학회도 박정희 대통령이 김지태씨를 협박해 뜯어낸 장물"이라며 "또한 박정희 대통령이 영남대를 빼앗았고, 박 후보가 이를 물려받아 28세에 이사장을 하지 않았느냐"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