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결단' 임박…상처 아물까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文·安 신경전으로 갈등 증폭, 조국 "이렇게 감정 싸움 계속되면 대선 진다"

[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8일 광주 지역 방문 일정에서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오찬 중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민주통합당 후보를 단일화 재개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언급해 지난 5일 동안의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미 다양한 단일화 방안의 모색은 시간상 불가능해졌다"며 "신속한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 +@ 방식이든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신뢰에 심각한 위기가 온 것이 무엇보다 큰 손실이다. 이번 단일화가 승리하는 단일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두 후보 지지층 간 손실 없는 통합이 필수적이다.

이번 사태에서 두 후보와 캠프는 서로를 겨냥해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협상 중단의 원인이 된 언론의 '안 후보 양보론' 보도와 여론조사 관련 문자에 대해 안 후보 측은 민주당의 '조직 동원'으로 평가했다.

안 후보부터 정치부장단과의 만찬에서 "합의에 반하는 일들이 생겨나 여러 통로를 통해 문 후보에게 전달하라고 했는데 보고를 못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문 후보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는 어떤 행동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과를 거듭하던 문재인 후보도 폭발했다. 문 후보는 지난 1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안 후보가 과장된 보고를 받고 있는 듯하다"고 역공을 취하는 듯한 작심 발언을 했다.

문 후보는 "저는 경선 때 문재인 불가론이 경쟁 후보 유인물에 실렸고, 합동 연설회장에서 문재인 불가론이 주장됐다"며 "경쟁하는 후보들 간에 있을 수 있는 일로 문제 제기는 좋지만 안 후보 주변에서 우리 캠프의 조직적 일로 확대해 보고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동안 잠복해 있던 문 후보 캠프의 안 후보 공격도 구체화됐다. 시민캠프의 김민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새 정치는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국민의 것"이라고 비판했고,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가 캠프에서 '누구를 빼라'고 몽니를 부리는데 앞으로 안 후보쪽에서는 무엇을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나"라고 공격했다.

우상호 공보단장 역시 "우리는 정상적인 정당 활동을 통해 문 후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활동해왔다"며 "정당 조직이 자기 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조직 동원 정치나 구태 정치라고 하는 것은 정당 활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단일화 협상 중단 중에 안 후보가 민주당 내 非文 의원들에게 전화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18일 총사퇴를 선언한 후 안 후보가 광주에서 단일화 협상 재개를 위해 문 후보를 만날 수 있음을 밝혀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는 일단락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미 틈이 벌어진 두 후보 간의 갈등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조국 서울대 법률전문대학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처럼 文·安 지지자 사이 감정 싸움이 계속된다면 단일화되더라도 대선에 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교수는 "文·安이 융합 안된 상태로 단일화돼 승리하는 경우도 국정 운영에 문제가 생긴다"며 "한나라당이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싸웠듯 친문·친안으로 나뉘어 정책과 자리를 놓고 싸울 것이다. 그러면 3기 민주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는가"고 개탄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文-安, '단일화 결단' 임박…상처 아물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