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파행을 겪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국정감사가 15일에도 열리지 못했다.
이날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국정감사는 야당의원들의 불참으로 오전 10시20분 시작하자마자 산회됐다.
야당의원들은 국감에 참석하는 대신 정수장학회를 방문했다.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을 매각해 복지사업에 쓰겠다는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한선교 문방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오늘 국정감사가 이뤄지지 못할 것같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문방위 국정감사는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으로 파행이 벌어져왔다.
이달 12일 민주통합당은 배석규 YTN 사장의 동행명령장 발부나 종합국감 증인 채택, 김재철 MBC 사장과 이길영 KBS 이사장 증인채택을 요청했다. 새누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국감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했고 민주통합당 문방위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국감거부를 공개 선언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은 12일 전남 문화관광 사업 및 슬로시티 조성사업 현장국감과 13일 F1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현장국감에 불참했고 문방위 국정감사도 파행됐다.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이번 콘텐츠진흥원 국감을 밤잠 못자고 길게는 몇달씩 준비했다"며 "여당간사로서 이렇게 된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야당의원들은 MBC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의사를 밝힌 정수장학회를 항의하기 위해 방문했다.
정수장학회는 지분을 매각한 자금을 부산지역 복지에 사용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야당 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은 "MBC와 부산일보의 지분을 팔아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라며 "김재철 사장은 MBC를 빈사상태로 만들어 놓은 것도 모자라 정수장학회를 지렛대로 삼아 박근혜 후보의 선거를 도와준다는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MBC 측은 "정수장학회의 지분매각은 권력으로부터의 방송의 독립을 위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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