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아이폰5 출시 이후 첫 주말에만 500만대를 판매했던 애플이 곤경에 처했다. 아이폰 조립업체인 중국 폭스콘의 공장이 또 다시 파업을 한 때문이다.
중국 장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지난 5일 한 때 파업했다고 CNN머니,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7일(미국 현지 시간) 뉴욕에 있는 비정부 인권감시 단체인 중국 노동감시(CLW)를 인용 보도했다.
중국 현지 인력 100만명 이상을 고용한 폭스콘 공장은 최근 3년 동안 자살과 파업 사태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가 직접 중국 공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품질 기준 강화하면서 갈등 빚어
이번 파업은 애플 아이폰5 생산라인을 관리하는 간부들이 품질 기준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촉발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CLW에 따르면 폭스콘 공장은 최근 오차 한계를 100분의 2 밀리미터까지 줄였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과 품질 조사 담당관들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으로 장저우 공장 생산 라인이 몇 시간 동안 마비됐다고 CLW는 주장했다. CLW는 아이폰5 품질 관리 라인 근무자들이 이번 파업에 대거 가담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번 파업 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나 폭스콘 공장 측은 CLW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장저우 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이 한 시간 여 만에 끝났으며, 생산라인 역시 곧바로 정상화됐다고 보도했다.
폭스콘 공장 측은 아예 파업 자체가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폭스콘 공장은 지난 6일 공식 논평을 통해 "노동자들이 파업했다는 보도는 모두 오보"하면서 "장저우를 비롯한 어떤 폭스콘 공장에도 파업 사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CLW에 따르면 현지 노동자들은 폭스콘 공장에 파업 사태가 있었을 뿐 아니라 신화통신 보도와 달리 파업이 좀 더 오랜 시간 계속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애플은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한국 등 2, 3차 발매국 출시 일정에도 차질 우려
장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 파업 사태로 아이폰5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아이폰5는 지난 달 21일 미국을 비롯한 9개국에서 공식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출시 첫 주말 사흘 동안 500만대가 팔려나가면서 판매 신기록을 수립한 것.
하지만 핵심 생산시설인 폭스콘의 장저우 공장에서 갈등이 빚어지면서 거침 없는 판매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3차 출시국인 한국 시장 공급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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