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의 시민 참여 행보를 본격화했다.
문 후보는 24일 국민 명령 1호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일반 국민들의 정책 제안을 들었다. 국민 명령 1호는 온라인 상으로 시민들의 정책 제안을 공개적으로 받는 제도로 현재까지 약 2천300명의 시민들이 정책을 제안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까페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탁현민 성공회대학교 겸임교수의 사회로 약 2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문 후보에게 자신이 제안한 정책을 질의하고 답변을 들었다.
또 문 후보는 시사 평론가 유창선 박사와 망치 부인의 개인 방송에 출연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은 과학 정책을 주관할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부활부터 문화예술인들의 처우 문제, 인터넷 규제와 최근 잇따르는 성폭력 등 치안 문제, 여성 화장실 문제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문 후보는 여러 질문에 비교적 충실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특히 문 후보는 이날 핵심 쟁점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다만 시기는 아직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도 이명박 정부의 국정 파탄을 보면서 새누리당 정권의 집권 연장만큼은 막아야 우리 사회가 올바른 사회로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본다"며 "안 후보도 단일화하지 않고 독자 출마해 박근혜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단일화 논의가 조기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는 이제 막 출마 선언한 분으로 조금은 시간을 갖고 서로 경쟁하는 기간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역시 단일화되지 않으면 정권 교체는 어려울 수 있다. 다시 박근혜 후보를 돕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져야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SNS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는 약 6만4천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문 후보의 정견을 들었다. 문 후보 측에서는 이날 올라온 시민들의 제안은 '국민 명령 1호'를 통해 검토해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역대 대선에서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고 이를 충실히 활용하는 측이 유리한 선거를 치러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의 뉴미디어 적응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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