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은 독창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세 가지 핵심 특허는 라이선싱할 생각이 없다."
올싱스디지털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 특허권 관리 책임자인 보리스 텍슬러는 10일(현지시간) 속개된 삼성과의 특허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들의 핵심 특허 자산은 라이선싱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이 처음 갤럭시 폰을 내놓던 지난 2010년에 이미 특허 침해 사실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긴밀한 파트너 삼성의 특허 침해에 깜짝 놀랐다"
외신들에 따르면 보리스 텍슬러는 이날 애플에는 세 가지 범주의 특허권이 있다고 말했다. 표준에 필요한 특허를 비롯해 코어 컴퓨팅 관련 특허, 그리고 애플의 독창적인 유저 인터페이스 특허권이 바로 그것이다.
텍슬러는 "이 세가지 특허권은 어느 누구와도 나누길 원치 않을 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그 특허권을 모방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은 그 특허권들에 대해선 라이선싱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이 지난 2010년에 삼성에 특허권 침해 관련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증언을 통해 "처음 갤럭시 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믿고 있던 긴밀한 파트너가 어떻게 그런 복제품을 만들 수 있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와 팀 쿡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삼성 측에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텍슬러가 밝혔다.
이날 애플 측은 2010년 8월 삼성 측에 전달했던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보여줬다. 당시 자료를 통해 애플은애플 특허권을 침해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 어떤 것들이 있는 지 보여줬다고 밝혔다.
◆다음 주부터는 삼성 측 증인들 출석
삼성 측 변호사가 반대 심문을 통해 "삼성에 파워포인트 자료를 전달했는가"라고 묻자 "아마도 키노트 파일이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텍슬러를 끝으로 애플 측 증인들의 증언은 마무리됐다. 오는 13일부터는 삼성 측이 요청한 증인들이 출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2주간 '애플 공격, 삼성 방어' 양상이던 특허 재판이 이젠 '삼성 공격, 애플 방어' 국면으로 바뀌게 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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