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의 경쟁자인 애플과 구글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윤부근 사장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에 참석해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윤 사장은 케이블TV 방송이 소프트웨어 형태로 자사 스마트TV에 공급되었으면 한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북유럽 IPTV업체 엘리온의 앱이 올해 하반기 별도 셋톱박스 없이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삼성 스마트TV에 기본 탑재된다. 호주 IPTV 업체 텔스트의 경우 삼성 앱스에 이미 등록돼 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1월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3.0 버전을 공개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삼성 개발자 포럼'(SDF)을 창설하고 스마트TV 앱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총 140여개국 2만5천여명의 개발자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LG전자는 해외 TV 제조사들과 손을 잡았다. 공동으로 SDK를 개발해 앱 개발자들에게 배포, 여러 스마트TV에서 구동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하겠다는 것.
이를 주도하는 다국적 컨소시엄 '스마트TV 얼라이언스'가 20일 공식 출범한다. 이 컨소시엄에는 LG전자 외에도 중국계 TP비전(구 필립스 TV사업부), 일본 샤프 등이 참여했으며 조만간 도시바도 합류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HTML5 기반의 공동 SDK를 통해 개발된 첫번째 앱을 오는 3분기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 컨소시엄은 TV제조사들만의 동맹이 아니라 앱 개발자들과 솔루션 공급자들도 함께 한다"며 "많은 회사들이 들어올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밖에도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주도한 '울트라바이올렛'(UV) 연합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스마트TV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삼성과 LG의 노력은 결과적으로 애플, 구글 등 미래 경쟁업체들을 따돌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특히 구글의 운영체제가 적용된 구글TV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제조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그보다는 자체 플랫폼을 적용한 현재의 스마트TV에 더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구글TV가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자사 플랫폼이 적용된 스마트TV 콘텐츠를 확보해 스마트폰처럼 구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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