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 독주가 뚜렷해지고 있다. 노키아 심비안이 몰락한 뒤 애플 iOS가 점유율을 키우며 이를 위협하고 있지만 양 진영간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더욱이 구글, 애플 양강체제를 견제할만한 제3의 대안이 없다는 것도 문제. 심비안과 블랙베리가 빠르게 몰락하고 있는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과 삼성전자의 바다 등 리눅스 계열은 여전히 2~3%선에 그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안드로이드 OS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9%로 1년새 60% 이상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점유율 36.1%에서 1년 새 23%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 같은기간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 출하량이 145%나 급증한데 힘입은 결과다. 올 1분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9천만대에 달했다.
애플 iOS의 점유율 역시 늘었지만 안드로이드와의 격차는 오히려 더 커졌다. 아이폰 출하량이 90% 가까이 늘어난 3천510만대에 달했지만 증가세에서 안드로이드에는 못 미친 때문.
이에 따라 1분기 iOS 점유율은 23%로 전년동기 18.3%에 비해 5% 포인트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애플이 단일 모델을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앞세워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영향력을 날로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애플 양강체제 굳히기, 제3의 대안 없나?
더욱이 모바일 플랫폼 시장은 구글, 애플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구글 안드로이드, 노키아 심비안, 애플 iOS, 리처인모션 (RIM) 블랙베리 경쟁에서 1년새 구글과 애플의 경쟁으로 압축된 것.
애플 iOS가 노키아 심비안을 제치고 2위 OS를 올라선데다 이들과 경쟁했던 RIM 블랙베리 마저 빠르게 시장 입지를 잃고 있기 때문.
실제 노키아 심비안의 1분기 점유율은 출하량이 60% 이상 줄면서 6.8%까지 추락했다. 전년동기 점유율 26%를 감안할 때 노키아가 심비안 체제를 포기한 이유가 분명해 진다. 아울러 블랙베리 점유율 역시 1년새 13.6%에서 6.4%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구글,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해 54.4%에서 올 1분기 80%를 넘어서는 등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구글이 플랫폼 시장을 절반 이상 차지했다면 애플은 SW에 HW의 경쟁력을 더해 전체 휴대폰 시장의 이익 70% 이상을 싹쓸이 하고있다.
아심코(asymco)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이익 규모는 144억달러로 전년도 53억달러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이중 73%를 애플이 가져간 것으로 추산됐다. 나머지 23%를 차지한 삼성전자 외 휴대폰 시장에서 이익을 낸 곳은 없다.
실제 노키아는 출하량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적자를 기록했고, HTC, LG전자, RIM, 모토로라, 소니 등도 적자를 내거나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기록한 정도다. 점유율에서는 구글이 이익부문에서는 애플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
문제는 이같은 독식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점. 심비안과 블랙베리가 존폐 및 매각 위기에까지 내몰린 상황에서 이들을 대신할 차기 주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노키아와 삼성전자를 대표주자로 하고 있는 윈도폰과 바다 등 리눅스 계열 OS의 입지는 여전히 2~3% 선에 그치고 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 OS의 1분기 점유율은 2.2%로 오히려 전년 2.6%보다 줄었다. 안드로이드폰, 아이폰의 가파른 상승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바다로 대별되는 리눅스 OS 점유율 역시 3.1%에서 2.3%로 줄었다. 지난해 윈도폰을 제치고 제5의 OS로 떠올랐지만 윈도폰에 추월을 허용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단일 업체로 애플의 영향력이 여전한 가운데 구글 역시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며 소위 '구글폰'의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에서 제3의 플랫폼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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