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은 15일 전당대회를 열어 황우여 후보를 대표 최고위원으로, 이혜훈·심재철·정우택·유기준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고 지난 5개월여 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던 당을 정상화했다.
황우여 신임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새 지도부는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본선에서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여느 때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이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에 친박(친박근혜)계 인사가 대거 입성하면서 새누리당은 명실상부한 '박근혜당'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황 신임 대표는 친박 성향 중립으로 분류되며, 이혜훈·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친박계다. 비박(非朴)계로는 심재철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최근 선출된 이한구 원내대표도 친박계 핵심이고, 진영 정책위의장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측근이었다가 '탈박(脫朴. 탈박근혜)' 했으나 4·11 총선을 거치며 박 위원장과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처럼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친박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박 위원장의 대선 행보에는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같은 구조가 박 위원장에 도움이 되지만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내 세력구도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면서 안팎에서 '박근혜당' 등 비판이 제기되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문수·정몽준·이재오 등 비박(非朴) 잠룡들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개헌 등을 고리로 박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은 자명하다. 이 경우 당이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새누리당 내에서 '박근혜 대세론'이 굳건해 질수록 박 위원장 개인에 대한 야당의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근혜 친정체제'가 박 위원장의 대권가도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이런 가운데 박 위원장은 완전국민경선제, 개헌 등에 대해 대응을 삼가며 묵묵히 대선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도 빨라야 내달 초에나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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