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박지원' 대 '非박지원'의 경쟁은 결국 박지원의 승리로 끝났다.
4일 민주통합당이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진행한 제19대 제1기 원내대표 선출 선거결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총 127명의 제19대 총선 민주통합당 당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선거에서 과반인 64표 이상의 득표자가 없어 상위 득표자인 박지원(49표), 유인태(35표)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가 67표로 원내대표 자리를 꿰찼다.
결선 투표에서 유인태·전병헌·이낙연 후보가 연대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유 후보는 60표를 얻는데 그치면서 비박연대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인사에서 "황금분할의 표를 주셨다"며 "원내대표나 비대위원장으로서 독주하지 않고 세력균형을 이뤄 원내대책, 전당대회를 치루겠다"고 말하며 비박연대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어떤 경우에도 한 세력이 지배를 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라며 "한국노총의 조직력, 시민사회의 투명성과 도덕성, 노무현 세력의 도전의식, 김대중 세력의 노련함이 화학적으로 통합해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중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국민으로부터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비대위원장으로서 엄정중립을 지켜 가장 공정하게 6월9일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과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관해 "안철수 교수가 내일이라도 민주통합당에 들어와서 함께 경선을 하면 좋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문을 열어놓지만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안철수 교수의 영입은 차선책임을 밝혔다.
그는 또 "안철수 교수가 이념과 가치면에서 민주통합당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가깝다. 다행히 새누리당과는 멀다"며 "먼저 우리당이 후보를 선출하고, 우리당의 후보가 어떤 경우에도 국민적 지지를 받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감나무 밑에 누워서 입으로 감 떨어지길 기다리지 말고 뛰자"며 "그러면 민주통합당 후보가 앞서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자리에 함께한 19대 총선 당선자들을 향해 "소수 의석인데 우리가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새누리당이 어떻게 하겠냐"며 국정활동에 성실히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최고위원은 "일단 학교에 입학하면 학생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학교를 나가야한다"며 "그런데 국정감사때도 30% 밖에 자리를 지키지 않는 국회의원이 18대에 5명이었다.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대선 후보, 당 대표 이외에는 자리를 지키자. 지역구, 개인적인 일, 세미나, 언론인터뷰가 있어도 70~80% 출석은 가능하다"며 "의원총회에 안 나오고 나중에 결정사항을 탓하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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