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세계 제패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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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플렉서블·투명 디스플레이 등 연구개발 한창

[특별취재팀] TV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한국 IT·전자산업은 이미 세계 최고 위치에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쟁 업체와 달리 삼성과 LG 등이 '오너 경영'을 통해 승부처에서 과감하고 신속한 선행 투자를 단행한 결과다. 하지만 앞날이 마냥 보장돼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 태풍에 거함 노키아가 맥없이 몰락해버린 사례에서 보듯 이 시장은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급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기업은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 처해 있다. 세계 1등을 벤치마킹함으로써 성장하던 과거의 전략이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스스로 혁신을 통해 끝없이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아이뉴스24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한국 IT·전자산업이 새롭게 헤쳐나아갈 방향에 대해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조명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韓 IT·전자산업 '목표 부재 아노미'에 빠졌다

2)韓 스마트폰, 아이폰 잡고 '퍼스트 무버'로

3)세계 TV 시장 '메이드 인 코리아' 굳히기

4)"격차 벌린다"…韓 반도체, 패러다임 변화 주도

5)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세계 제패 꿈꾼다

살인적인 수준의 품질 검사로 유명한 미국 애플社는 태블릿PC 아이패드의 최신 버전 뉴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초도 생산물량 전 제품에 삼성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뉴 아이패드에 채택된 디스플레이(2048X1536)는 기존 버전에 비해 해상도가 네 배나 향상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IPS(In-Plane Switching) 디스플레이 역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에 채택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특히 IPS 패널은 '사람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최상의 화질을 보여준다'며 故 스티브 잡스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패널이다.

그만큼 한국 디스플레이의 기술력과 품질은 가히 세계 일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중국과 대만, 일본 업체들이 '타도 한국'을 외치며 대규모 투자와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 디스플레이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는 업황 회복 시점을 전망하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할 정도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혹한기였다.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된데다 업체간 과열 경쟁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LCD 패널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업황 하향세까지 겹쳤다. 글로벌 선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마저도 지난해에는 적자를 봤을 정도다.

하지만 4년 연속 적자를 기록중인 중국 BOE나 2년 연속 적자인 대만 치메이이노룩스(CMI) 등에 비하면 국내 업체들의 실적은 선방한 수준이다. 일본 샤프 역시 2011 회계연도에 적자를 기록했다.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을 가르는 원인은 원가 경쟁력과 탄탄한 고객층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처럼 시장 경기에 따라 업황의 굴곡이 매우 심한 산업에서는 불황일수록 해당 업체의 경쟁력이 빛난다"며 "한국 기업들은 막강한 원가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군으로 승부하면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OLED로 디스플레이 시장 재편 눈앞에

LCD 시장의 성장률이 매년 둔화되는 속에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큰 숙제를 안고 있다.

기존 LCD 시장의 시황 악화를 극복하면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만한 새로운 먹거리를 하루 빨리 창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현재의 1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집행해 상용화 및 시장 창출을 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투명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인 분야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디스플레이뱅크 및 디스플레이서치. 단위: 억달러)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평균성장률
AMOLED 82 112 153 185 214 44.9%
플렉서블 3 7 12 23 42 100.1%
3D 48 76 110 146 173 46.5%
OLED조명 10 39 54 60 67 95.4%
LCD 1,142 1,138 1,134 1,138 1,134 0.7%

투명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가 빛을 투과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 뒷쪽을 볼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구현 가능한 투명도는 20~30% 수준이지만, 기술 발달로 투명도가 개선될 경우 광고판은 물론이고 자동차 창문이나 건물 유리창도 대체할 수 있어서 쓰임새가 많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OLED는 LCD보다 화질이 좋고 소비전력이 낮으며, 응답속도가 빠른 제품이다.

국내 업계는 OLED 중심으로 재편을 시작한 상황이다. 삼성과 LG는 런던올림픽 개막 전에 55인치 OLED TV를 출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본에서는 소니, 도시바, 히타치가 중소형 LCD 사업을 통합해 만든 재팬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투자 및 연구개발을 선언했고 중국에서도 정부 지원 하에 19개사가 별도의 컨소시엄을 만들어 OLED 관련 연구에 나섰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LCD는 자체 광원이 없어 유리기판이나 백라이트광원을 사용해 제조하는 반면,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여서 화면을 구부리거나 접는 형태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LCD 분야의 신규 라인 증설을 위한 투자는 보류하거나 줄이고 기존 시설의 유지보수에만 집중하는 대신, OLED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지연, 김현주, 박웅서, 박계현, 백나영 기자

/특별취재팀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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