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검색 서비스 업체 첫눈, 동영상 검색 업체 엔써즈, 모바일 메신저 업체 틱톡.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업체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성공적으로 '투자 회수'한 사례를 남기며 국내 벤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들의 뒤에는 벤처 업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는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가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네오위즈와 첫눈을 창업한 장 대표는 지난 2010년 4월 국내 벤처캐피털 중 처음으로 초기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 회사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를 세웠다. 투자 자금은 장대표가 NHN에 '첫눈'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했다.
장 대표는 본엔젤스 설립 전에도 미투데이, 윙버스 등에 투자했다. 이 회사들 역시 NHN이 인수했다.
본엔젤스는 지난해 12월 KT가 엔써즈를 인수함으로써 투자금 3억원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국내 첫 엔젤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08년 소프트뱅크벤처스의 16억원 투자 유치까지 본엔젤스는 엔써즈의 조언자이자 파트너로 약 6년 간 협업해왔다.
본엔젤스는 엔써즈에 이어 4개월만에 또 한번의 성과를 냈다. '틱톡' 개발사 매드스마트가 SK플래닛에 인수되면서 52억5천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초기투자금 3억5천만원의 15배에 달하는 수익이다.
장 대표는 틱톡 개발사인 매드스마트 김창하 대표와 네오위즈·첫눈에서 함께 일한 인연을 갖고 있다. 김창하 대표는매드스마트를 창업하기 전까지 본엔젤스에서 투자평가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그는 이들 기업에 단지 투자자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벤처 선배로서 창업과 경영, 매각과 관련한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등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외에도 본엔젤스는 우아한형제들, 스픽케어, 지노게임즈 등 10여 개에 달하는 벤처에 약 3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성공적인 M&A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초기 벤처에 대한 투자 인식도 바뀌고 있다. 정부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고 엔젤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를 중심으로 한 벤처 인큐베이팅 전문회사 프라이머, 노정석 아블라컴퍼니·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참여한 패스트트랙아시아 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벤처캐피털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해 벤처 기업 육성에 동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M&A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벤처 기업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 활성화로 인해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적인 구조가 자리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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