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2011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 RIM, HTC는 삼성과 애플에 이어 판매량 상위 5위권을 사수했지만 웃을 상황이 아니다. 수익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4분기 시장에서 3천700만대를 판매한 애플은 37%의 영업이익률을 거둬 판매량 뿐 아니라 수익면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거뒀다. 3천650만대로 2위인 삼성전자도 11% 가량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보다 꽤 높은 수익을 달성한 편이다.
하지만 노키아, RIM, HTC는 판매대수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을 달리고 있음에도 실속이 없다.
노키아는 4분기 1천9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위지만 2천830만대를 판매한 전년동기보다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무려 72%나 줄었다.
4위인 리서치인모션(RIM) 역시 좋은 상황은 못된다. 지난해 4분기 RIM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410만대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1% 하락했다.
HTC는 잠정집계로 9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5위권을 사수했지만 이익폭이 줄어들었다. 110억대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분기보다 이익율이 25.3% 하락한 수치다.
◆애플 아닌 업체는 '판매장려금' 부담 커
이같이 상위권을 지키는 업체들이 계속 형편없는 수익율을 기록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애플 때문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이통사들은 타사 제품보다 약 100~150달러 정도 많은 보조금을 애플에게 지급하고 있다.
사업자들이 한정된 보조금 예산을 애플에게 집중하다 보니 타자 제품들은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해 가격을 자체적으로 인하하거나 판매장려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SA 강경수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애플을 선호하고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보조금을 더 주더라더 애플 제품을 최대한 공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RIM과 노키아는 OS경쟁에서 도태되는 바람에 기존 고객들을 잃기 시작한 것도 수익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중요한 요인이다.
애플 iOS와 경쟁할 수 있었던 HTC는 삼성에게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다. HTC가 주력했던 시장 대부분에서 삼성제품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윈도폰'과 '보급형' 제품이 시장의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아직도 고성능 스마트폰을 지향하지만 하드웨어 고사양화 경쟁 속도는 초기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과연 최적화된 제품인가하는 것도 하드웨어 경쟁이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을 주고 있다.
강경수 애널리스트는 "1분기는 윈도폰이 안드로이드와 iOS가 지배하는 시장을 얼마나 가져오는지가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13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어서 품질이 보장되는 제품들이 얼마나 빨리 개발되고 확산되느냐도 시장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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