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고스톱, 포커류 게임 자정 노력을 하겠다고 발표했던 국내 메이저 N 게임업체 관계자들이 도박 방조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1일 부산진경찰서 수사 발표에 따르면 이 게임업체는 게임머니 환전상을 방치하고 이용자들이 고액의 게임머니를 거래하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회사 간부 2명을 불구속 입건했고 환전상 박모씨 등 2명을 구속, 6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또한 게임업체 결제를 대행한 업체 3곳의 법인과 관리자 등 7명도 입건됐고 이 회사 게임을 이용해 수백억원대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약 160명의 이용자들도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은 이 회사가 월 캐시 충전 한도인 30만원을 채널링이나 선물하기 기능 등의 편법으로 월 최대 18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방조했다고 발표했다.
합법적인 방식으로 고스톱, 포커류 방식을 서비스하던 게임업체가 경찰에 입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명 '고포류게임'이 사행성이 너무 짙다는 지적이 있긴 했지만 이처럼 경찰이 불구속 입건에 검찰 수사까지 진행된 사례는 없었다.
특히 N 사는 지난해 '고포류게임'의 사행화를 방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기 때문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회사는 1년에 약 400억원 가량을 고포류게임에서 벌어들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게임이 고포류게임에 경품이나 게임 캐시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N사가 오히려 고포류게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경찰이 처음으로 합법적인 고스톱, 포커류 게임 서비스업체를 검찰에 넘겼다는 점이 충격적"이라며 "사행성 모사 게임물에 대한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경찰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환전행위를 방조할 이유도 없고, 방조하지도 않았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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