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 한명숙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정치권이 본격적인 총선 체제를 갖췄지만 야권의 화두인 야권연대는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에 선거연대 논의를 시작하자며 독일식 정당명부제에 기초한 당 지지율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고 제안했지만 민주통합당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반응이다.
한명숙 신임 당 대표는 17일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와이 회동에서 통합진보당의 제안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통합은 지금도 진행형"이라며 "더 큰 통합으로 힘을 키우고 반 한나라당의 모든 세력을 묶는 정권 교체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승리하는 구도와 경쟁력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통합진보당의 제안은 승리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자는 것으로 바라는 바"라고 꼬집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핵심 당직자의 말은 보다 직접적이었다. 이 관계자는 "통합진보당이 당 지지율에 의한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는 것은 그야말로 지분 나누기"라며 "차라리 모바일 혁명을 통해 다 열어 국민이 결정하게 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이 같은 민주통합당의 반응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징조'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합진보당 핵심 관계자는 "부산 경남에서도 작년 연말까지는 민주당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었는데 잠정 중단됐다"며 "10.26 재보선에서는 야권이 경선도 통하지 않고 합의가 될 정도였는데 연말 연초에 들어가면서 야권연대는 잠정 중단됐고 핫라인도 다 끊어진 상태"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내놓았다.
이 핵심 관계자는 "이는 민주통합당이 우리가 변수가 안 될 것이라 자만하면서 독자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징조"라며 "이렇게 되면 야권연대 전반은 물론이고 반MB민심에도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각 당의 발언은 총선을 3개월 여 남긴 상황에서 야권연대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통합진보당은 오는 4월 총선을 통해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민주통합당의 양보가 필수적이지만 민주통합당 내 분위기는 쉽지 않다.
최근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은 이미 한나라당을 추월한 반면,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내려앉은 상태다.
리얼미터의 16일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은 34.7%로 29.5%인 한나라당을 따돌렸다. 반면, 통합진보당은 3.2%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돌이켜봤을 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경우는 승리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패배했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야당이 화두인 야권연대를 어떻게 풀어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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