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하드웨어 업계의 영역을 넘나드는 파격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노트북 업체는 TV와 스마트폰을, 휴대폰 업체는 MP3를, TV업체는 PC를 선보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1)'에서 하드웨어 업체들은 지금까지 주력해온 분야가 아닌 다른 영역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격행보로 가장 눈길을 끈 업체는 중국의 노트북 업체인 레노버다.
이 회사는 인텔 CEO의 기조연설에 참여해 노트북이 아닌 인텔칩 탑재 스마트폰 'K800'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인텔 아톰칩과 4.5 인치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레노버는 향후 인텔칩 탑재 태블릿PC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노버의 영역파괴는 TV로 이어졌다. 레노버는 퀄컴 CEO의 기조연설에 참여해 퀄컴 칩 '스냅드래곤' 탑재 스마트TV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1.5Ghz 듀얼코어의 스냅드래곤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재가 탑재됐으며 동작인식 등의 기능이 있다.
휴대폰 업체인 모토로라모빌리티는 이번 행사에 런닝머신과 MP3 플레이어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음악재생 기능에 피트니스 기능을 결합했다.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동한 시간과 소모된 칼로리 등을 체크할 수 있다.
그 외 주문자생산 방식으로 보급형 T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최근 구글TV 파트너로도 참여하는 업체 비지오는 이번에 CES에서 노트북을 출품하면서 PC 시장에 진출했다.
이처럼 하드웨어 업체들의 영역파괴가 확산되는 것은 연결성과 애플리케이션이 모든 기기에 확산돼 가는 '스마트' 바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네트워크와 프로세싱 기능이 모든 기기에 적용되면서 기기들이 공통적으로 컴퓨팅 기능을 가지게 된다. 이에 컴퓨팅 역량이 있는 업체가 컴퓨터화 되는 다른 기기들에 진출하기에 유리해졌다. 또 모바일 기기 업체는 연결성 역량을 활용해 네트워크가 적용돼 가는 다른 기기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CES의 주최측인 게리 사피로 전미가전연합(CEA) 회장은 "IT와 가전의 결합이 가속화되고 있어 CES도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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