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데스크톱 가상화(VDI)가 서버 가상화에 이은 차세대 주류 IT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VDI는 PC의 운영체제(OS) 자체를 가상화시켜 소비자의 책상 위에서 PC 없이도 PC를 사용하는 것처럼 작업 환경을 지원한다는 개념.
국내 VDI 시장은 그동안 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 기타 관리 솔루션 등의 추가 업그레이드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에 도입이 그리 활발하지는 못했었다. 성능에 대한 우려와 업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반감 역시 도입을 꺼리는 이유가 됐었다.
하지만 각종 보안 이슈와 스마트워크의 확산, 최종사용자의 서비스 품질 향상 등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VDI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EMC 글로벌 서비스 그룹 김윤식 상무는 "금융산업이 타 산업 군보다 선도적으로 VDI 도입에 나서면서 해외보다 한층 더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특정 업무 중심으로 진행되던 것이 전사적 적용으로 방향이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계속되는 해킹과 개인정보유출 사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등으로 보안이 화두가 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VDI는 크게 각광받고 있다.
VM웨어코리아 이효 기술총괄 이사는 "VDI를 도입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보안이슈"라면서 "특히 지난 해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고객들의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은행, 보험사 뿐 아니라 환자 진료기록을 중앙에서 관리하기 위한 병원들의 적극적인 검토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해 9월부터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의 준수를 위해 각 PC의 보안체계에 대한 보안수준 점검과 데이터 보호를 위해 VDI를 구축했다. 병원 측은 치과전문센터를 시작으로 치과전문센터의 진료, 간호, 외래 등 전 분야에 걸쳐 VM웨어의 VDI 솔루션인 'VM웨어 뷰'를 도입했다.
신한은행 또한 일산전산센터에 외부인력의 시스템 운영 기술지원을 위해 보안이 강화된 VDI를 구축했다.
이효 이사는 "VM웨어 뷰는 맞춤형 클라우드에서 데스크톱 서비스를 제공해 최종 사용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IT조직의 관리 및 제어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의 발판으로도 VDI를 도입하기도 한다. VDI는 사용자가 기기나 장소, 시간에 관계 없이 필요할 때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에 안전하게 액세스할 수 있도록 지원, 최종 사용자에게 이동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오세호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지사장은 "VDI를 도입하면 기업 내부적으로 IT 자원을 구축하고 관리할 필요가 없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업무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는 이같은 VDI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여 현대증권과 외환은행,국민연금공단, KCC건설, 풀무원 등에 VDI를 공급, 지난 해 전년 대비 250%의 성장을 달성했다.
오세호 지사장은 향후 VDI 시장에 대해 "2012년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의 전환은 계속될 것이며 가상화 기술 또한 기업의 높은 수요 덕분에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며 "정부의 지속적인 그린 IT정책 유지, 망분리 이슈와 맞물려 내년에도 금융권과 지자체, 교육 기관 등의 가상화 도입이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EMC 김윤식 상무 또한 "최근 2~3년 간 선도적인 VDI 환경 구축으로 IT 관리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의 가치를 확인한 금융, 공공, 통신 분야 기업들이 사용자 규모와 적용 업무 분야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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