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깨어난 시민들이 조직된 힘으로 돌아오고 있다. 의회 권력과 정치 권력이 동시에 교체되는 총·대선이 예정돼 있는 2012년에는 이 같은 시민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정치의 근본적 변화에는 SNS의 영향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된 것이 원인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커다란 안보 사건인 '천안함'에도 불구하고 야권 후보들의 압승으로 끝났다.
기존처럼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엄청난 안보 열풍이 불었음에도 여론은 크게 동요되지 않았다. SNS의 확산으로 과거처럼 정보가 독점된 사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정치와 경제 전문가와 일반인의 정보 소통이 이뤄지면서 시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랐던 '깨어 있는 시민'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
'나는 꼼수다' 등 팟캐스트의 유행도 한 몫을 했다. 그동안 야당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어려웠던 점이었다. 그러나 '나는 꼼수다'의 유행 이후 유시민 진보통합당 공동 대표,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이정희 진보통합당 공동대표 등 정치인들이 팟캐스트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소견을 밝힐 기회가 늘어났다.
시민들도 그동안 어렵게만 느꼈던 정치와 경제 문제에서 자유롭게 쇼핑하듯 정보를 선택하고 자신이 공감하는 의견을 확산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기존 냉소적이고 수동적이었던 시민들이 보다 정치에 적극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SNS의 확산은 이를 넘어 과거 투표에 소극적이었던 젊은 층을 투표장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젊은층과 연예인의 투표 인증샷 놀이 등은 젊은층 투표율을 크게 높였고, 결과는 야권 후보들의 승리로 나타났다.
이제 시민들은 직접 민주주의로 나가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이 자신의 당 대표 경선에서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일정 정도 보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대의원의 대표성이 일반 시민들보다 크지만, 당의 지도부를 뽑는 선거에서 시민의 참여를 연 것은 이후 정당들을 시민이 바라는 바대로 바꿀 수 있는 토대를 연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민주통합당은 이후 총선 후보 역시 시민들의 참여로 뽑기로 한 바 있어 이같은 흐름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민들이 보여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정당에 커다란 위기감으로 돌아왔고, 이것이 정당의 쇄신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같은 움직임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후 정치가 보다 직접 민주주의 형태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인터넷과 SNS를 통한 선거운동 제한을 위헌 판정해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총선과 대선이 예정된 2012년, SNS를 통한 직접 민주주의의 실현은 선거혁명을 불어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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