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가상화와 클라우드 열풍에 힘입어 x86서버가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서버로 세대교체가 됐듯, 유닉스에서 다시 x86으로 서버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는 것.
과거 최고의 안정성을 보장했던 메인프레임은 '종속성'이라는 약점 때문에 유닉스 서버에 그 자리를 내줬다. 각 산업계에서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메인프레임은 설 땅이 점점 줄어들게 된 것이다.
◆유닉스의 위기?
그러나 최근 IT환경이 가상화 및 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유닉스 서버의 점유율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버 시장은 유닉스와 x86이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국내 서버 시장 매출 비중은 x86이 47.1%,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을 합한 비(non-)x86이 52.9%를 점했다.
2010년 3분기에는 x86과 비x86의 매출 비중이 각각 40%, 60%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x86의 상승세가 실로 무서운 상황이다.
한국IDC 김용현 선임연구원은 "3분기 국내 서버 시장은 대형 프로젝트가 줄어들면서 유닉스 중심의 비x86 서버 시장이 큰 감소세를 보인 반면 x86은 통신 미디어 시장을 중심으로 노후 서버 교체 및 클라우드 부문에 공급이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평했다.
그는 또한 "x86 서버 시장의 강세는 클라우드가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x86 '도전과 극복의 과제'
물론 x86에도 어려움은 있다. 국내의 경우 2소켓(CPU) 서버가 x86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8소켓 미만의 소형 및 중형급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이 제공하는 안정성을 따라가기에 'x86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많은 기업에서 중요도가 낮은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등의 용도로 x86 서버를 사용하고 있고, 안정성과 확장성이 필요한 미션크리티컬(중요업무) 영역에선 유닉스나 메인프레임을 선호한다"면서 "x86이 유닉스 서버를 대체할 만한 성능과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대해 x86 서버 업계는 최근 8소켓을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4월 한 개의 CPU에서 10개의 코어까지 장착할 수 있는 서버 프로세서를 출시했다.인텔은 8소켓 서버 시스템에서는 80개의 코어를 탑재할 수 있어 기존 유닉스 서버의 확장성을 뛰어 넘었으며 성능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CPU 성능의 개선으로 유닉스 서버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x86서버 시장의 강자 HP와 후지쯔는 기존 유닉스 서버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x86 서버를 선보이고 안정성과 가용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HP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에서 따온 '프로라이언트 DL980 G7'과 후지쯔 프라임퀘스트를 기반으로 한 '프라이머지 RX900S2'다.
한국HP 관계자는 "프로라이언트 DL980 G7은 일반적으로 유닉스 환경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미션크리티컬 영역을 x86 서버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윈도우나 리눅스 환경의 x86 고객들도 미션크리티컬 수준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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