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정부 당국의 정보 부재에 대해 질타했다.
김관진(사진) 국방부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의원들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을 어떻게 알았나'는 질문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국방부 장관이 뉴스를 보고 국민과 같이 알았다면 우리 정보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면서 "정부가 정보에 대해 많은 예산을 쓰면서 몰랐다는 것을 일반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으로 사망 52시간 동안 북한의 특이동향을 전혀 몰랐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질타했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 역시 "북한의 급변 사태를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크게 걱정할 것"이라며 "국정원도 전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북한과의 인적 교류를 통한 정보 확보가 그동안 크게 약화된 점을 지적하며 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과거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양치질을 어느 손으로 했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였는데 이번에 사망까지 모른 것을 보면 인적 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박상천 의원 역시 "지금 인공위성이나 정보기에 의한 동향 감시는 미군에 의해 거의 완벽하게 된다고 보지만 인적 정보가 무너졌다"며 "우리가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 인간 정보인데 이것을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방부도 국방부지만 국정원이 예산 값어치만큼 일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정보 체계의 취약점을 인정하며 이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현재 국방 정보 감식 체계를 가지고 김정일 위원장 사망을 알기에는 제한된 면이 있었다"면서 "그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절실한 필요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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