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시밀러 합작사 설립

[김지연기자]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관련 합작사 설립에 나섰다.

바이오시밀러 (Biosimilar)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하여 동등한 품질로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개발기간이 절반 이상 짧고, 효능은 오리지널과 동일하나 가격이 저렴하다.

삼성은 6일 자가면역질환 및 암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과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사 초기 자본금은 3억달러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 바이오젠 아이덱이 15%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합작 법인은 내년 3월에 설립될 예정이다.

합작사는 그간 양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온 세포주를 공동으로 활용해 다국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FDA 외에 유럽 의약품청(EMA) 등 선진 규제기관의 승인을 얻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 아이덱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합작사는 이미 핵심 R&D 인력 100여명을 확보한 상태이며 향후 200~300명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삼성과 미국 퀸타일즈(Quintiles)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인천 송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수생산인증(cGMP) 기준에 부합하는 첨단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를 건설중이다.

바이오젠 아이덱은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로 다발성경화증 및 혈액암 치료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이 50억달러다.

삼성은 이번 합작을 계기로 바이오 제약 사업에 필요한 제품개발, 임상, 인허가, 제조, 판매 역량을 모두 갖추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내 바이오 제약사업의 주축이 되어 바이오시밀러 뿐만 아니라 바이오 신약 제품을 개발,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번 합작을 통해 삼성은 대규모 사업 추진에 따른 기술적,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신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으며, 바이오젠 아이덱은 합작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신규사업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