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냉장고가 스마트 홈네트워크의 심장 역할을 할 겁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홍창완 부사장(사진 우측)은 5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스마트 냉장고 발표 및 시연회에서 "냉장고를 스마트 가전의 중심제품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할 것"이라며 "냉장고 중심의 스마트 허브 컨버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TV, 세탁기, 오븐, 청소로봇, 에어컨 등 거실과 주방에 있는 다양한 기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중심 기기로 스마트폰과 스마트 냉장고가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냉장고는 LCD 화면이라는 공간을 통해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을 구현하기에 최적인 가전제품이 될 수 있다.
특히 냉장고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생활가전인 만큼, 스마트 냉장고가 갑자기 다루기 어렵거나 복잡한 기기가 돼선 안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기본적 인식이다.
스마트 가전을 직접 시연한 생활가전사업부 정성미 상무도 "스마트 가전은 복잡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생활의 가치를 하나 더해주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며 "50대 주부도, 요리에 서툰 남편도,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보기 기능 확대 위해 해외 업체와도 제휴 추진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마트와 1년여 개발 끝에 장보기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였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LCD 화면에서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을 클릭해 들어가면 직접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처럼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냉장고에 남아 있는 식품의 종류와 양을 체크해 재구매할 물품을 알려주거나 요리법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메모 기능, 사진 보기 기능, TV 보기 기능을 지원한다.
미국에는 앞서 지난 5월에 이 제품을 선보였는데, 누적 판매량은 1만대 정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냉장고 마케팅을 위해 해외에 있는 마트 및 유통업체들과도 제휴를 추진한다.
홍창완 부사장은 "(비싼)가격에 비해서는 비교적 잘 팔렸다는 것이 현지 유통선의 반응"이라며 "앞으로 스마트 냉장고가 많이 판매돼서 수익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원가 부담도 줄어든다면 국내에서 이마트와 손잡은 것처럼 해외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부터 국내에 선보이는 이 스마트 냉장고의 출고가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인 400만원대 중후반이다.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기존 프리미엄급 제품 역시 40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스마트 기능 활용도나 원가 상승분에 비춰볼 때 가격 인상(20만~30만원)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중급형 기능의 냉장고에도 스마트 기능을 점차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