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출산경험이 없는 기혼여성들 10명 가운데 5명은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얘기로 '임신'과 관련된 질문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광사여성병원이 20~30대 기혼여성 41명에게 '추석명절 눈엣가시는?'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1명(51%)가 '임신과 관련된 질문이 가장 싫다"고 응답했다.
유상욱 유광사여성병원 불임 연구소 소장은 "난임 혹은 불임 여성의 경우 임신에 대한 질문과 잘못된 관심은 상당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스트레스가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호르몬불균형을 야기해 배란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자궁경련과 생리주기변화 등 임신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기혼여성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 '남편이 음식 만드는데 안 도와주고 먹기만 할 때', 친정은 나중에 가라고 할 때', '친정과 시댁 비교할 때' 등을 꼽았다.
특히, 아내가 임신 중이라면 정신적 스트레스는 금물이다.
유 소장은 "임신 중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자궁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공급되는 혈액과 산소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며 "태아의 면역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산아, 저체중아 분만율도 높아지고 습관성 유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스웨덴 말뫼 대학교, 스카네 대학병원, 룬드 대학교 공동연구진이 스웨덴 여성 6천467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제왕절개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수면에 문제가 있었던 여성일수록 제왕절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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