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진보대통합이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열린 진보신당 임시 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과의 신설합당을 통한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려는 최종 합의문이 부결된 것이다.
진보신당 대의원 재석 인원 410명 중 222명의 대의원 만 찬성해 부결됐다. 합당 등 당의 조직 진로와 관련된 결정은 대의원의 3분의 2를 넘어야 승인이 가능하다.
자동적으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지난달 28일 합의한 25일까지 통합 창당대회를 여는 방안 역시 폐기됐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이르면 5일 대표직 사퇴 발표를 할 예정이고 그간 갈등이 극대화됐던 진보신당 내 통합파와 독자파는 결국 분당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진보신당이 당대회에서 통합 합의문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그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진보대통합의 주체는 급속히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민주노동당 내에서는 국민참여당 참여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왔고, 더 이상 이견도 없는 상태다. 진보신당의 강력한 반발이 이를 억눌렀을 뿐이었다. 그러나 진보신당이 대의원 대회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통합의 주체는 진보신당에서 국민참여당으로 바뀔 전망이다.
진보신당은 이번 당대회의 후폭풍으로 인해 통합파와 독자파의 갈등이 극대화됐다. 통합파의 당 이탈과 진보통합으로의 개별적 합류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는 국민참여당까지를 포함한 새로운 진보개혁정당의 탄생이 가시화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의 통합을 전제로 지난달 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야3당 통합 정당이 19.8%의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 여론조사에서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은 36.5%로 변화가 없었으나 민주당은 19.2%로 크게 내려앉았다. 야3당 통합을 고려하지 않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26.2%였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통합파의 통합은 이같은 여론조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우리나라 정치 구도의 근본적 변화도 가능해진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구도도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해 이후 진보대통합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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