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세계 PC 시장 1위 업체인 HP가 PC 사업을 분사하거나 매각키로 함에 따라 누가 이 사업을 인수할지가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로이터 등 미국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인수주체는 아시아 기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고 있다.
게다가 HP의 PC 포기는 PC 산업이 이미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상징적인 사건으로도 해석돼 인수 희망자가 쉽사리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도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중국의 레노버와 삼성전자를 꼽고 있다. 두 업체 정도가 HP PC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현금 동원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HP에 이어 현재 세계 PC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델의 경우 HP와 마찬가지로 PC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레노버의 경우 2005년에 IBM의 PC 사업을 인수했으며 현재 PC 시장에서 HP와 델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레노버가 HP PC 사업을 인수하게 될 경우 2분기를 기준으로 할 때 세계 시장 점유율은 12%에서 30%로 늘어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레노버는 2위 델(13%)과 4위 에이서(11%)를 크게 앞지르게 된다.
레노버가 HP PC 부문을 인수할 경우 해외 시장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레노버는 매출의 48%를 중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세계 3위인 레노버는 특히 미국 PC 시장에서는 5위 안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약한 상황이다.
레노버는 현재 38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는 또 지난 1년간 PC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독일의 PC업체인 메디온을 인수하는 한편 일본 NEC와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도 후보에 들고 있다. 무엇보다 177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점과 노트북 PC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 가능성으로 꼽혔다.
그러나 레노버와 달리 삼성전자의 경우 PC 하드웨어 사업보다는 HP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웹OS 인수에 더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레노버와 삼성전자 외에도 세계 PC 시장 4위인 에이서, 소비자 기기의 세계 1위 수탁생산 업체인 팍스콘, HP의 최대 부품 공급업체인 퀀터 컴퓨터, 중국의 화웨이 테크놀로지와 아수스텍 등도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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