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방출, 국내 유가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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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비축유 346만7천배럴 방출 결정

[정수남기자] 내달 유가 100원 인하 종료를 앞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유가가 다소 안정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24일 우리나라 석유 비축유 가운데 346만7천배럴을 방출키로 결정했다. 이는 지경부가 그 동안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지경부 독자적으로 한 게 아니라 지난 23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비축유 6천만 배럴을 방출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 비축유는 모두 1억7천300만배럴(191.3일분)로 이번 방출량은 비축기준으로 4일분에 해당한다.

IEA는 이날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에 따른 극심한 정세 불안으로 국제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원유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유가 안정을 위해 비축유 방출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3천만배럴을 푼다.

그 동안 IEA의 비축유 방출은 1991년 걸프전쟁,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에 따른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 시설 피해 등으로 두 차례 실시됐다. 우리나라는 이와함께 지난 2005년 하반기 국내 등유 파동시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지경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지난 23일 오후 정유4社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이번 비축유 방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이번 비출유 방출은 한달 안에 시장에 모두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정유4社의 시장점유율과 비축유 보유량을 감안해 각사의 방출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5년 카트리나 당시 비축유 방출로 배럴당 5달러 가량 인하 효과가 발생했다"면서 "이번 비축유 방출로도 석유시장 안정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너지 전문가들은 현재 사우디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가 증산을 약속했으나, 계절적 수요증가를 반영한 공급부족분을 충족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석유의 단기적인 수급차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제공조를 통한 비축유 방출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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