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미국 포춘 500대 기업의 40%가 미국 이민자나 그들의 자녀에 의해 설립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새로운 미국 경제를 위한 파트너쉽(the Partnership for a New American Economy)'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을 기준으로 미국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18%인 90개가 미국 이민자들에 의해 설립됐다.
또 23% 정도인 114개 기업이 이민 2세들에 의해 설립됐다.
1850년 이후에 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가 평균 10.5%인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매우 놀라운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포춘 500대 기업 설립자 가운데 이민 기업가의 비중이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이민 기업가들이 설립한 기업에서 창출한 매출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세계 어느 나라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을 기준으로 포춘 500대 기업이 일으킨 매출은 총 4조2천억 달러이며 이중 이민자가 만든 기업의 매출은 1조7천억 달러에 달한다.
이민자나 이민 2세가 만들었던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만 꼽아봐도 애플, 인텔, 구글, AT&T, 버드와이저, 콜게이트, e베이, 제너럴 일렉트로닉, IBM, 맥도널드 등 수두룩하다. 특히 IT 기업 설립자 가운데 이민자가 많다는 게 특징이다.
기업인 가운데 스티브 잡스(사진)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고, 월트 디즈니는 캐나다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었다.
또 오라클은 러시아와 이란, IBM은 독일, 크로록스는 아일랜드, 보잉은 독일, 3M은 캐나다, 홈디팟은 러시아 출신의 이민자나 이민 2세들이 창업한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민자나 이민 2세가 큰 기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들의 도전정신이 더 높기 때문인 것 같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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