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뉴미디어의 공세가 거세긴 하지만 전통 미디어인 TV의 위세가 무시하지 못한다. 아직도 안방과 거실 중앙을 차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닐슨이 15일(현지 시간) 발표한 '크로스 플랫폼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인 1인당 TV 시청 시간은 한달 평균 22분 가량 늘어났다.
물론 모바일 기기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인터넷 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더 가파른 비율로 증가했다. 닐슨 조사 결과 지난 해 모바일 동영상 시청 시간은 전년에 비해 41%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스트리밍 이용 시간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닐슨의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띈 부분은 TV와 인터넷 스트리밍 이용 간의 상관 관계다. 더 직접적으로 말해 TV 시청과 인터넷 스트리밍 이용 간에는 반비례 관계가 성립되고 있는 것. 특히 이런 성향은 인터넷 주 이용층인 18~34세 연령층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주이용층서 대비현상 두드러져
그림을 통해 그 관계를 한번 살펴보자. 닐슨은 이번 조사를 위해 TV 시청과 인터넷 스트리밍 이용자를 각각 5개 그룹으로 나눴다. 1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그룹이며, 5가 가장 적게 이용하는 그룹이다.
이렇게 나눈 뒤 TV 시청과 인터넷 스트리밍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것이 위 그림이다.
우선 왼쪽 그림을 살펴보자. 이 그림은 18세 이상 34세 이하 그룹의 미디어 이용 현황을 인터넷 스트리밍을 기준으로 살펴본 것이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하루 평균 27분 가량 인터넷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1그룹의 TV 시청 시간은 212분으로 가장 적었다. 왼쪽의 인터넷 스트리밍 이용 그룹과 오른 쪽의 TV 시청 그룹 간에는 뚜렷하게 교차되는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오른쪽 그림은 TV 시청 그룹을 앞 부분에 놓고 비교해 본 것이다. 역시 양 쪽이 뚜렷하게 대비되고 있다.
◆'시간 재할당' 적용 단초?
전체 연령층으로 확대하면 어떻게 될까? 왼쪽 그림이 지난 해 4분기이며, 오른 쪽 그림은 올해 1분기 TV 시청과 인터넷 스트리밍을 비교한 것이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전체 연령층에서는 TV 시청과 인터넷 스트리밍 콘텐츠 이용 시간의 엇갈림 현상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TV 시청을 중심으로 살펴본 오른 쪽 그림에서는 이용 성향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할까? 닐슨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선 '시간재할당 가설'이란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간 재할당 가설'이란 새로운 미디어의 도입이 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줘 시간의 재배분이 이뤄진다는 것이 골자다. 어차피 제한된 이용 시간을 쪼개다 보면 미디어 간 시간 재분배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인터넷 주 이용층인 18~34세 연령층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부분이 눈에 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적긴 하지만, 앞으로 미디어 이용 행태 변화의 단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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