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신용카드 품다…현실된 모바일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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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카드업체-휴대폰업체 제휴, NFC기반 모바일결제 활성화

[강은성기자] 이제 신용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갖다대면 자동 결제가 된다. 전국 대형마트와 주유소, 편의점 및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3사, 9개 카드업체 및 휴대폰 제조업체 등은 일제히 제휴를 맺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 결제 활성화를 위한 제휴를 맺었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물론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BC카드,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 9개 카드사업자가 함께 뜻을 모았다.

여기에 KICC, NICE, KS넷 등 3대 VAN사도 참여했으며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무선인터넷사업자연합회까지 힘을 보탰다.

통신 및 금융계 사업자들이 대단위로 참여해 이번에 협력을 맺은 이유는 모바일결제 시장의 본격 활성화를 위해서다.

◆'내 것' 고집 버리고 인프라 공동구축 '맞손'

현대인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손에 꼭 쥐고 놓지 않는 아이템 중의 하나가 바로 휴대폰이다. 때문에 이 휴대폰에 신용카드와 같은 결제 기능을 넣는다면 이른바 '모바일 지갑'이 현실이 될 수가 있어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현금이나 카드를 챙기지 않더라도 항상 들고다니는 휴대폰 하나로 결제까지 할 수 있다면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의 모바일결제 관련 기능으로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NFC가 조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NFC는 그동안 상용화됐던 금융USIM이나 RFID 기술과 동일한 한계를 안고 있었다. NFC를 갖다 대면 이를 인식해 결제를 해주는 '결제인프라'가 충분치 않다는 점이 그 것.

따라서 정부와 통신업계 및 금융업계 CEO는 이날 한자리에 모여 이같은 결제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는데 합의함으로써 더이상 '결제 인프라'가 부족해 모바일 결제가 한계에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뜻을 모았다.

우선 통신 3사가 공동으로 대형마트, 편의점, SPC 프랜차이즈, 주유소, 커피 전문점 등 7대 전략가맹점을 중심으로 기존 신용카드와 NFC 모바일 카드가 동시에 이용 가능한 복합결제기 약 5만여대를 올해 안에 신규 구축한다.

일반 가맹점을 대상으로는 VAN사가 기존에 구축된 결제기를 대·개체 할 때 NFC 모바일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복합결제기 약 7만~10만대를 금년중 신규 구축하기로 했다.

통신사와 카드사, VAN사가 신규 구축하는 부분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공동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각 회사들은 자사 서비스를 위해 해당 인프라를 개별 구축해야 했지만, 그러면 중복 투자가 발생하고 인프라 확산도 쉽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어떤 편의점에서는 신한카드만, 어떤 마트에서는 롯데카드만, 어떤 주유소에서는 SK카드만 인식되면 그것도 불편한 점이다.

따라서 이번에 서비스 주체가 함께 모여 결제 인프라를 공동구축하는 것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사실 우리나라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2000년 초부터 추진되었으나, 사업자간 주도권 다툼으로 인해 표준화와 인프라 확산 미흡, 중복투자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에 통신사, 카드사, VAN 등 이해관계자간 그간의 불신과 갈등을 극복하고, NFC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공동의 전국 인프라망 구축 등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은 동반성장을 위한 첫 걸음을 내 딛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NFC 단말 500만대 확대…내년부터 본격 활성화

버스, 지하철, 택시 등 교통분야에 설치돼 있는 모바일 결제기 등은 일부 POS 개발 및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재활용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스마트카드가 나서서 NFC 기능을 해당 단말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지역의 버스·지하철 등에서 활용중인 약 2만대의 결제 인프라와 전국 택시에 기 구축되어 활용중인 약 13만대를 포함해 약 15만대의 결제 인프라가 NFC 기능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스타벅스의 기존 결제기(비자카드만 사용, 약 600대), 롯데마트의 기존 결제기(롯데카드만 사용, 3천500대), LG25시 등 편의점에 설치되어 있는 기존 결제기(한국스마트카드의 선불서비스만 가능, 약 5만대)에서도 카드사 구분 없이 모든 모바일 카드가 공동 사용 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했다.

이상의 NFC모바일 결제 인프라에는 동 협의체에 참여하는 관계사들이 합의하는 국내 공동규격 뿐만아니라 외국 관광객, 국제 업무가 많은 내국인 등을 위한 글로벌 규격을 병행해 적용한다는 것이 이 협의체를 지원하는 방통위의 계획이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에 발맞추어 카드업계는 적극적으로 모바일 카드 발급 및 확산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기존 카드대비 모바일 카드에 대한 추가할인율 적용 등 카드사별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업계는 통신사, 부품공급사 등과 NFC 단말 보급방안을 논의해 올 하반기부터 신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NFC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갤럭시S2에, 팬택은 베가레이서에 NFC 기능을 기본탑재한 바 있다.

이렇게 공급이 확대되는 경우 관련사업자들은 연말까지 500만대 이상의 NFC폰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통위 측은 "NFC 관련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라 우리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 경쟁력을 잘 활용하고, 선도적인 응용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낸다면 국내서비스 활성화는 물론 우리 제조·서비스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통위는 앞으로 NFC 인프라 구축, 응용서비스 발굴 및 표준화, NFC시범사업에 대한 세부방안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금융위 등 관계부처와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한카드 이재우 대표는 "그동안 모바일 결제인프라 부족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에 어려운 측면이 있었으나, 이번에 통신사와 카드사 등이 힘을 합쳐 NFC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MOU를 체결함으로써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휴대폰 사용자들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가능해져 이용자 편의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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