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20일 밤 발생한 중국 폭스콘 청두 공장 폭발 사고로 이곳에서 만드는 아이패드2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그러나 생산 중단이 얼마나 길어질 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또 아이패드2 생산이 이 공장 외에 여러 곳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청두 공장 폭발 사고로 인한 생산 지연이 전체 공급 물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도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다만 아이패드2는 그렇잖아도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고로 공급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사고는 중국 시간으로 20일 오후 7시께 쓰촨성 청두(成都)시 남부에 있는 폭스콘 A5 공장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죽었고 16명이 부상했다. 또 3명은 중태에 빠졌다.
◆"사고 원인 조사 때까지 생산 중단"
21일 현재 폭발로 인한 화재는 진압됐고,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
폭스콘은 자료를 통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이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사고 공장의 생산은 중단된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대만 홍하이그룹 산하 중국 생산법인을 가리키는 상호이며, 중국에는 광둥성 선전(深圳)과 쓰촨성 청두(成都)에 공장이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곳은 청두시 서부에 있는 IT 산업단지 내부의 공장이다.
홍하이 그룹 대변인인 에드먼드 딩은 이번 사고의 피해 규모에 대해 "아직 집계중"이라며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애플 스티브 다울링 대변인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폭스콘 공장의 비극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로 희생된 노동자와 그 가족과 슬픔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스콘과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패드2 공급에 미칠 영향은 얼마나?
청두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가 난 A5공장는 아이패드2 제품 조립이 끝난 후 마지막으로 광택 작업을 하는 곳이다.
이번 사고가 아이패드2 생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 예측은 분분하다.
타이콘데로가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화이트는 "선전 공장에서 만들던 아이패드의 상당 물량이 청두 공장으로 이전됐다"며 "이번에 사고가 난 공장에서는 많은 아이패드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두 공장의 생산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사고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RBC 캐피탈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아브람스키는 "청두 공장이 대부분의 아이패드2를 생산할 경우 애플 회계년도 3분기에만 180만대에서 280만대 가량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고 봤다. 이는 3분기 800만대 생산 예상치에서 약 22~36%를 차지한다고 아브람스키는 설명했다.
그러나 IHS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 로다 알렉산더는 "폭스콘이 조기에 생산 재개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그 여파는 단기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턴 에이지의 애널리스트 쇼우도 "폭스콘은 청두 공장 내에 있는 다른 빌딩과 또다른 지역에서도 수십개의 아이패드 생산 라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의 여파에 그다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두 공장 A5 빌딩 폭발로 인한 공급 축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사고 이후 애플 주가는 소폭 내려
이번 사고가 알려진 뒤 애플 주가는 20일 나스닥 시장에서 1.56% 빠진 335.22 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패드는는 지난 분기에 세계 태블릿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46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애플 측은 이번 분기에는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폭스콘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었다.
한편 폭스콘은 지난해 노동자들이 잇따라 투신 자살하는 바람에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집중적인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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