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스마트폰 시장 '독기' 품었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격파괴-고가 경품 등 파격 행보…연내 350만 가입자 목표

[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시장에 독기를 품었다. 스마트폰 시장을 SK텔레콤과 KT가 사실상 양분하면서 LG유플러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자 비장한 각오로 칼을 뽑아든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2일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옵티머스빅(개발명 저스틴)을 예약가입자에 한해 공짜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월정액 5만5천원 이상의 요금제에 약정 가입하면 최소 80만원대는 넘을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통신 3사중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의 예약가입을 실시했다. 한발 빠른 예약가입으로 스마트폰 가입자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옵티머스빅과 갤럭시S2 예약가입자들에게는 20만원 가량의 경품과 유료 스마트폰 서비스 이용권도 지급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수준에서 각종 경품이나 추가 할인 등을 제공한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본사 차원에서 가격 파괴 및 고가 경품을 공식 지급하고 나선 경우는 드물다"며 LG유플러스의 파격 행보에 관심을 나타냈다.

◆LGU+ "10% 남짓 점유율, 원상복귀하겠다"

LG유플러스가 잇달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까지 스마트폰 가입자가 50만명에 불과했다. 연말 기준으로 800만명을 넘어선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추이를 생각하면 이 회사의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는 시장의 10%가 채 안되는 초라한 수준이었다. 나머지 시장은 SK텔레콤과 KT가 양분했다.

본래 이동통신 시장의 LG유플러스 가입자 점유율은 20% 수준이었는데 스마트폰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그 비중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단말기 라인업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아이폰과 갤럭시S로 대변된 스마트폰 가입자 쟁탈전에서 밀려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올들어 300만 가입자를 추가 유치, 총 350만여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이 회사의 누적 가입자는 128만여명으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0%를 조금 넘긴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이달들어 본격 출시하면서 이같은 상황을 일발역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기수요가 많아서 경쟁사보다 빨리 늘어날 것"이라며 "한달에 2건연속으로 프리미엄폰을 예약판매 하는 것은 그만큼 스마트폰 가입자를 우선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LG유플러스의 의지가 반영되서일까. 실제 이 회사가 예약가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혜택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례적인 수준이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 통신사들은 비교적 고정적인 가격을 유지해왔다. 월정액 요금에 약정가입하면 할인을 해 주는 형태가 고착화되었던 것. 출고가가 90만원대면 요금할인을 제외한 단말기 할부금이 30만원선이었고 60만원대 보급형은 4만5천원 요금제에서 무료로 받는 등 통신사마다 천편일률적인 가격행태를 이뤄왔다.

이번에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옵티머스빅의 경우도 출고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80만원대 정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정도 제품이면 5만5천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통신사 보조금과 요금할인 등을 모두 받아도 약 20만원 가량의 단말기 할부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런데 LG유플러스는 이번에 LG전자의 옵티머스빅을 출시하면서 이 금액을 전액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삼성전자의 갤럭시S 2를 출시하면서 한발 빠른 예약가입을 실시해 스마트폰 구매 대기자들을 흡수한다는 전략을 폈다.

SK텔레콤은 충분한 물량확보를 이유로 예약가입을 받지 않을 계획이고 KT 역시 삼성전자가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 예약가입을 실시하겠다고 결정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부터 예약가입에 돌입한 것이다.

이같은 LG유플러스의 한 템포 빠른 예약가입 전략은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대리점과 홈페이지, GS이숍 등을 통해 예약가입을 받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뜨겁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예약가입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예약 가입자가 몰리고 있어 대기수요의 유입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예약가입자들에게 파격적인 혜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갤럭시S 2의 경우 10만원 상당의 갤럭시S 2 전용 액세서리 구매 상품권을 제공하고 7~8만원 상당의 유료 서비스 이용권을 지급한다.

옵티머스빅 예약자들은 단말기를 공짜로 받을 수 있는데다 18만원 상당의 고급 이어마이크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유료 서비스 이용권도 함께 지급받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예약가입에 대한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면서 "이제야 제대로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만큼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LGU+, 스마트폰 시장 '독기' 품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