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오는 7월 복수노조 설립 허용을 앞두고 노사관계 불안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복수노조 전국 설명회에 참석한 23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결과 75.2%의 기업은 '복수노조 시행 후 노조의 투쟁성이 강화돼 노사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복수노조 허용 후 새로운 노조가 결성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24.9%가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매우 높다 4.7%, 높다 20.2%)고 예상했고, '낮다'고 예상한 기업은 75.1%였다.
규모별로는 대기업(31.1%)이 중견기업(21.6%)과 중소기업(21.5%)보다 신규노조 설립가능성을 높게 예상했으며, 현재 노조가 있는 기업(29.2%)이 없는 기업(8.0%)보다 더 높게 예상했다.
그러나 복수노조 시대에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61.6%의 기업은 '준비가 미흡하다'(52.4%)거나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9.2%)고 답해 기업의 대응 태세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준비돼 있다'는 응답은 38.4% 였다.
복수노조 시행에 따른 우려로는 44.2%가 '단체교섭 혼란과 교섭비용 증가', 41.2%가 '조직 확대를 둘러싼 노조간 갈등'을 꼽았다. 직원간 분열 및 조직화합 저해(34.1%), 노조간 경쟁으로 단체협약 요구수준 상승(28.8%), 노사협의회 등 노사협의체 운영혼란(18.1%)을 꼽는 응답도 있었다.
대한상의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는 복수노조제도를 앞두고 노사관계가 불안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복수노조 허용으로 인한 혼한을 줄이려면 정부가 교섭창구 단일화 원칙이 철저히 준수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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