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KT의 IPTV 시장 독주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를 무기로 무서운 속도로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어 유료방송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와 IPTV 업계 등에 따르면 KT는 지난 3월 31일 기준 실시간IPTV 가입자 약 205만3천명, VOD 가입자 34만명으로 총 239만3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의 전체 가입자가 91만2천명(실시간 73만1천, VOD 18만), LG유플러스는 68만명(67만7천, VOD 2천500)으로, 양사를 합쳐도 159만2천여명에 그치고 있다.
KT는 3월 순증 가입자가 12만2천여명에 달해 하루 평균 4천명을 모았다. LG유플러스는 2만9천명을 모아 그나마 선전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는 3월한달 간 1만명의 가입자를 오히려 뺏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KT의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3월 한달 간 약 12만2천명의 KT IPTV 순증 가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OTS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IPTV 가입자가 4만5천명 가량이며 OTS를 통한 가입자는 7만6천명 가량으로 파악된다. OTS로 하루 평균 약 2천500명의 가입자를 모은 셈이다.
KT스카이라이프 역시 3월달에 OTS 가입자가 7만6천 가량 늘면서 총 84만7천명의 OTS 가입자를 모았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5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사실상 유료방송 업계의 선두주자로 올라서면서 IPTV 경쟁사는 물론 케이블TV 업계 등 경쟁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OTS의 가입자 증가세를 막을 뾰족한 묘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마땅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OTS의 상품 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따라가기 힘들고, 가입자 유치에 소홀한 사이 경쟁력이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PTV 서비스경쟁력에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케이블TV 업계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케이블TV 가입자수가 고스란히 OTS로 넘어가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지난해에 이미 전년대비 약 22만명의 가입자 이탈을 맛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OTS 가입자 증가 추세를 미뤄볼 때 올해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케이블TV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블TV 업계 역시 대책이 없어 고민이다.
케이블TV방송사 관계자는 "그동안 케이블 진영에서는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일정선에서 요금을 낮추지 않고 지켜왔는데 (OTS 때문에) 이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OTS로 인해 저가 출혈 경쟁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며 정부의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KT가 OTS 마케팅에 본격 나서면서부터 업계에서 다시 저가출혈경쟁, 허위사실 유포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콘텐츠산업보호 차원에서라도 유료방송 출혈경쟁 문제는 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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