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동북지역과의 교역규모가 크지 않아 대일무역에 대한 영향이 미미할 전망이다.
다만, 주요 일본 부품·소재 기업에 생산차질과 물류마비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국내 생산과 수출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경부는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이번 일본 대지진 발생 및 피해 현황에 대해 이같이 보고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도호쿠(東北)지역은 전체 수입규모가 지난 2009년 1조 668억엔으로 일본 전체수입의 2%를 차지한다.
또 도호쿠지역의 對韓 수입은 같은해 261억엔으로, 일본 전체의 對韓 수입의 1.3% 수준이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이 지역에서 철강재, 석유제품, 금속제품 등을 주로 수입하는 반면, 통신기기·석유제품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지경부는 현재 환율 동향, 양국간 무역 추이 등을 면밀히 파악·분석해 우리 수출기업 지원 방안 수립하고 있다.
또한 철강산업 관련, 지반침하 및 화재로 신일철·JFE·스미토모의 고로가동이 잠정 중단돼 일부 철강재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그러나 핫코일, 후판 등 對日 수입 판재류 설비의 피해 규모에 따라 국내 철강제품 수급에 차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해운, 항만 등 물류차질 발생시 국내수입의 42%(연간 366만톤)를 점유하는 철스크랩의 수급 애로도 전망된다.
아울러 석유화학 부문은 상당한 설비피해가 예상되지만 마찬가지로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경부는 덧붙였다.
현재 동북지역 3개단지, 8개사가 지진 및 화재발생으로 가동중단으로 에틸렌 458만톤, 총생산규모의 57%가 가동 준단된 상태다.
현재 이 부문의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 중이지만 지진영향 및 정유설비 화재 등을 고려할 때 상당기간(3월~6월) 석유화학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일부 중간재를 수입하고 있지만 공급선 다변화 측면의 수입이고, 충분한 국내 공급능력 확보로 영향이 적다고 지경부는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기계·자동차 부문도 일부 생산차질 우려되지만 국내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정제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는 국제유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제시설 피해로 일본의 석유제품 수입이 증가할 경우 역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
일본은 세계 제3위의 석유소비국으로 하루 440만 배럴을 소비한다(세계 소비량의 5%).
지경부는 "이번 사태가 정리되는 시점까지 지경부 긴급대응반(반장 제1차관)을 구성·운영해 일일상황보고 체계 유지한다"면서 "주일 대사관, 유관기관(무역협회·코트라) 등을 통해 일본 진출 우리기업과 일본 업계의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이번 사태가 산업·무역·에너지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해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진출 우리기업의 대부분은 생산시설 보다는 지·상사로,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동북부지방에는 우리나라 생산법인 3개(오사카 소재 포스코·한샘,후쿠오카 소재 자원메디칼), 서비스법인 38곳, 영업사무소 231 등 모두 272곳으로 집계됐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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