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물가 대란에 대해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야당이 '항상 남 탓만 한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손학규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일축하고 있는데 대통령부터 책임을 회피하니 국가 기강이 제대로 서겠나"며 "최근의 물가 상승은 수출 대기업 이익과 정부 실적을 위해 서민들의 삶을 희생시키는 소위 MB노믹스의 필연적인 부산물"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손 대표는 "정부가 수출을 늘리려고 고환율 저금리 정책을 펴 문제가 된 것"이라며 "정부는 남 탓만 하지 말고 이제라도 서민생활 안정에 중점을 두고 국정 기조 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데 대통령이 불가항력이라고 하면 국민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라며 "서민은 죽든지 살든지 당신들 알아서 하라는 말인가. 이 정부의 국정 능력은 식물정권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정 최고위원은 "과거 참여정부나 국민의 정부가 이런 식이었다면 한나라당이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의 말에는 더욱 날이 섰다. 천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은 처음에 노무현 정권을 탓하다가 이제는 하늘 탓까지 한다"며 "경제 대통령을 자처했던 분으로 옹색하고 어이없는 변명"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천 최고위원은 "소인은 잘못하면 변명부터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지금의 물가 대란은 명백히 인재다. 이명박 대통령은 소인배처럼 변명만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물가 문제는 기후 변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고,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고통을 받고 있다"며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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